“도박중독 근본 해결 집단 주거시설 필요”
“도박중독 근본 해결 집단 주거시설 필요”
  • 이은수
  • 승인 2019.10.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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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서 ‘도박 중독 문제와 치료’ 학술대회 열려
쉽게 끊기 힘든 도박중독의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집단으로 거주하는 주거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상대학교에서 지난 16일 오후 ‘중독문제에 대한 이해와 치료전망’을 주제로 2019년 추계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도박 중독 치유 재활을 위해 주거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현재의 단기적인 치유에 초점된 시스템을 극복하고 도박중독자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유 재활(삶의 태도변화) 등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거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거성 도박문제관리경남센터 발표자는 주거시설에 대한 심층연구 및 수년간의 근무경험을 토대로 ‘도박중독치유재활을 위한 주거시설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도박중독의 특성 및 현재의 치유재활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주거시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주거시설 거주 치료 장점으로 △치유재활 서비스의 연속성 강화 △집중적인 치유재활 서비스를 통한 재발방지 △이용자의 욕구를 반영한 다양한 치유서비스 제공 △안전한 공동체 삶을 통한 태도와 성격 변화 △개인의 성장과 타인을 돕는 모델 역할 등을 꼽았다.
김거성씨는 관련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남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김거성 발표자는 먼저 “현재의 치유재활시스템은 12회기 개인 상담과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는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기 쉽지 않으며, 현실적으로는 1명의 개인 상담자가 다수의 도박중독자를 관리하기 때문에 깊이 있고, 장기적인 심리치료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며 “도박중독은 만성 질환으로 재발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집중치료 및 심리사회적 기능 회복 등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아찌의 짠 맛을 없애려고 할 때 아무리 물에 씨어내도 짠맛이 없어지지 않는다. 방법은 장아찌를 펄펄 끓는 물에 푹 삶는 것이다. 인간의 뇌에 각인된 무엇인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김 발표자는 “1주일에 1∼2회 의 개인 상담프로그램과 프로그램으로는 더딘 회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주위에 만연해 있는 도박문화, 도박을 권유하는 사람들, 근본적으로 도박의 촉발요인이 되는 금전소지, 인터넷과 휴대폰의 발달로 인해 내 손안에 있는 도박장, 회복을 저해하는 역기능적 가족관계 등 도박자의 회복을 저해하는 요소들의 차단이 쉽지 않다”며 “중독과정 자체의 성질이 우울, 불안, 고립, 부인, 수치, 일시적인 손상, 인격병리 등을 생산하거나 악화시키는데, 이런 문제는 집단치료에 더 반응하기 때문에 집단치료가 중독치료의 본질이고 결정적인 성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발표자는 “법적인 처벌, 병원 입원 등을 통해 강제적 차단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며, 강제성이 사라지면 다시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회복과정중 주거시설 집중치료를 통한 환경적 요인 차단은 향후 자신의 스스로의 환경적 요인을 이겨낼 수 있도록 높는 적응기간이 될 수 있다”며 주거 시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민규 경상대 심리학과 교수(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 운영위원장)와 유승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장 역시 ‘중독, 영역별 영향 요인 분석을 통한 차별화된 개입 필요성에 대한 제언’ 공동 발표에서 알코올중독과 도박중독을 비교하며 “중독자가 단도박과 회복이 이뤄지고 유지되려면 타인과의 관계안에서 건강한 정서적 조절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켜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단치료는 모든 중독과정에 수반되는 고립과 수치심을 줄여주며, 상호간의 지지와 강한 정서적 유대를 통해 중독자로 하여금 역기능적 신경회로를 수정할 수 있게 하고 일정 시간후 뇌는 재설계 된다”고 밝혔다. 
도박중독자 대상 재활사업추진 수요조사(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2018)에 따르면 주간 재활서비스, 직업정보제공, 취업교육 및 훈련, 창업지원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왔고, 그 중 82%가 치료공동체를 통한 주간재활서비스 및 단기거주 재활서비스 제공을 요구했다.  경상대 박물관(11동)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경상대학교 인권·사회발전연구소(소장 서미경),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경상대, 한국연구재단, 진주중동관리통합지원센터, 경남지역중동협의체가 각각 후원했다. 이 자리에는 중독 및 정신건강 전문가, 사회복지 종사자, 교육계와 학생 등이 참석했다. 1부는 중독 문제에 대한 실제적 이해에 접근하고, 2부에서는 중독 문제에 대한 치유와 재활의 전망을 집중적으로 고찰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사행산업으로 인한 중독과 도박 문제 예방·치유·재활을 위해 2013년 정부가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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