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성 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0.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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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고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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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세계여성의 날’ 상징이기도 한 보라색은 빨강과 파랑 비율이 4:6은 되어야 그 색깔은 빨강도 파랑도 아닌 보라가 된다. 유리천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결코 깨트릴 수 없는 장벽’ 이라는 의미로 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표현할 때 쓰인다.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남녀임금격차, 의회 내 여성비율 등 10개 지표를 종합해 ‘여성의 유리천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이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여성 일자리 창출, 젠더폭력예방 등에 대한 성 평등한 의정활동을 위해서 여성의 정치 대표성 확대는 꼭 필요하다.

전·현직 여성의원들은 말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권력이나 명예에 대한 동기가 아닌 더 나은 삶과 지역사회를 바꾸려는 절실함을 갖고 활동을 하다가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정치영역은 아직까지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이라 정치신인으로서 여성이 진출하기에 쉽지가 않고 여성의원이면서 또 소수정당 의원인 경우 더욱 활동이 어렵다.

선거운동을 해본 이들은 여러 장애요인으로 여성후보가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여성의원을 뽑고 나면 주민과 밀접한 작은 것 하나 잘 챙기는 행보로 지역민에게 인정받는다고 한다. 안전부터 평등에 이르기까지 생활정치 영역에는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노하우로 더 세밀하고 짜임새 있게 시민들과 밀접한 조례와 정책을 만들어낸다. 여성의원들은 경험과 사연이 많은 만큼 여성의 대표성과 정책 이슈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진주시의 경우, 2006년 정당공천제 기초의회 확대로 인해 진주시의회 여성의원 존재가 처음 등장했고 여성의원 진출로 의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스웨덴, 프랑스의 여성 국회 의원비율이 40∼50%를 넘어선 데에는 법과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며 프랑스의 경우, 각종 선거에 남녀후보가 동수가 되도록 하는 남녀동수법이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마련돼 있는 제도적 장치인 여성할당제, 여성의무공천제, 정치신인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제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평등사회는 일종의 공공재이다. 일·가정 양립이 이뤄지면 개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 혜택을 누린다. 성 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를 위한 길이고 다음세대에게 남겨줄 유산이다. 내년에 총선이 있다. 빨강도 파랑도 아닌 보라의 향연으로 점점 가까워지기를 기대해본다.

/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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