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정야·여언시야’ 정치력
‘정자정야·여언시야’ 정치력
  • 경남일보
  • 승인 2019.10.22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 정치의 목적은 ‘정의의 실현이다’ 했다. 공자(孔子)는 정치에 대해 묻자 ‘정치는 바로 잡는다(정자정야:政者正也:정치(政)란 바르게 한다(正)’는 뜻)’했다. 조선시대 때 청빈하면서도 지혜롭고, 너그러우면서도 엄격한 도리를 지켰던 인물이라면 누가 떠오르는가? 이런 표상으로는 황희 정승이 제격이다.

▶여종 중에 한 명이 공(公)의 앞에 와서 이러저러하여 자신과 다툰 계집이 이처럼 간악하다고 하자 황 정승은 “네 말이 옳구나(여언시야:汝言是也)”고 했고, 조금 있다가 그녀와 다투었던 다른 여종이 와서 똑같이 하소연하자 이번에도 “네 말이 옳다”고 했다. 과정을 묵묵히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조카가 황희에게 따지듯이 아저씨, 시비는 분명하게 가려 주셔야지 하자 듣고 보니 ‘네 말도 옳다’했다.

▶대통령은 국정의 최고 책임자인 동시에 최고의 리더(leader)이다. 최고의 리더인 대통령은 국정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리더십을 행사한다. 즉, 중용적(中庸的) 리더십이야말로 대통령을 비롯, 위정자들이 갖추어야할 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를 했지만 양쪽이 극단이 아닌 중간 영역에서 균형·절충·통합·융합 등의 ‘정자정야와 여언시야’의 정치력이 필요하다. ‘네 말이 옳다’처럼 확연하게 분별되는 진실이 얼마나 될까. 황희 같은 유연한 훈육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수기·논설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