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합, 과정도 중요하다
대학 통합, 과정도 중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0.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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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경남과기대 통합 진통
구성원 의견 수렴 등 소통 필요
진주에 위치한 두 국립대학인 경상대학교와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경상대를 졸업한 동문으로 언론을 통해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통합을 놓고 두 대학 구성원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눠져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대학진학률의 하락 등으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보다 지방대학이 더욱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뉴스에서 ‘벚꽃 피는 순서로 대학들이 망할 것’라는 기사를 봤다. 그 만큼 학생 수 감소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다. 인구절벽에 따라 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두 대학의 통합 논의도 여기서 출발했다.

두 대학의 통합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시점은 지난 2017년이다. 그리고 지난해 ‘경상대-경남과기대 연합대학 구축을 통한 대학통합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두 대학이 연합대학을 구축한 후 통합을 하면 대학 경쟁력 강화, 국제교류 확대, 교육기회 확대, 업무효율 제고, 지역발전, 일자리 창출, 각종 비용절감 등의 기대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용역결과가 나왔다. 통합 논의 후 두 대학의 교류로 활발해 졌다.

하지만 모두가 두 대학의 통합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남과기대 일부 졸업생들의 반대가 심하다.

경남과기대 일부 졸업생들은 ‘경남과기대 통합반대추진위원회’를 만든 후 통합에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의 반대로 통합 논의는 잠시 주춤해졌다. 하지만 지난 15일 경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통합 문제가 긍정적으로 거론되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 올랐다.

하지만 경남과기대 총동창회는 최근 진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에 중차대한 일을 시민이 참여하는 공청회와 토론회 한 번 없이 양 대학 구성원 의견수렴만으로 결정해서는 안된다”며 “양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민이 참여하는 통합 찬반 시민 대토론회 개최를 제의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양 대학의 통합이 절차와 법률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을 상대로 통합 작업 관련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내고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경남과기대는 기자회견을 한 이들이 총동창회를 대표하기는 부족하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통합도 중요하지만 통합까지 이르는 과정도 중요하다.

지난 국감에서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통합 방향성은 문제가 없지만 절차는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으며 정의당 여영국 의원도 “양 대학 통합시 구성원들의 종합적 의견이 다 수렴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통합에 찬성하는 이들도 많고 반대하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교직원, 졸업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모두에게 박수 받는 통합이 되려면 구성원을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그 과정이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꼭 필요하다. 또 필요하다면 시민들의 의견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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