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답정너’ 인가
김해신공항 ‘답정너’ 인가
  • 박준언
  • 승인 2019.10.29 16:5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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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기자(창원총국)
‘답정너’라는 새로운 단어가 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미리 정해놓고 상대방에게 질문해 자신이 원하는 답을 하게 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김해신공항을 두고 부산시가 정부를 상대로 취하는 일연의 행동들을 보면 ‘답정너’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지난 정부가 10년 이상 이어진 영남권 신공항 갈등에 종지부를 찍고 내린 김해공항 확장 결론을 다시 뒤집고 사실상 가덕도 신공항 추진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부가 수 십 억원을 들여 외국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내린 결론에 문제가 있다며 기어이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을 만들어 반박에 나섰다. 신공항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용역 결과에 이상이 없다며 여러 차례 설명했지만 현 정부와 같은 당이라는 힘을 이용해 기어이 김해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로 이관시켜 재검증에 나섰다.

부산시의 요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정부 서울청사 열린 김해신공항 재검증 관련 실무협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부울경을 비롯해 대구·경북지역 부단체장, 환경부, 국방부 관계자까지 모두 참석했다. 당초 총리실은 김해신공항 재검증은 소음과 안전성, 확장성 등 ‘기술적 검증’만 검토하고 ‘정책적 판단’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재검증에 반대하던 대구경북 역시 이 원칙을 조건으로 협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재검증을 주도하고 있는 부산시와 울산·경남은 기술적 문제점 외에 정책적 검증까지 요구했다. 또 검증위원회 구성을 국내 전문가로 하겠다는 총리실 의견에도 국내 위원들은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 25일 오거돈 부산시장은 “검증위원 구성방법부터 문제가 있다”며 총리실을 비난했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라는 답을 정부로부터 끌어내기 위한 ‘답정너’ 행동과 다름 아니다. 억측으로도 보일 수 있는 부산시의 이런 주장이 어쩌면 내년 총선을 겨냥한 표 얻기 용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부울경 주장처럼 김해신공항 건설안이 소음과 안전 등에 문제가 많다면 최근 경남 4개 시·군과 전남 5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가 주장한 사천공항에 영남권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어떨지. 소음과 안전에서 자유롭고 건설비도 절약돼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은 물론 호남권에서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박준언기자(창원총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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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9-10-30 15:23:58
부산은 자기네 이익만 추구하네 무슨 자기네땅에만 국제공항을 2개나 세울려고

ㅇㅇ 2019-10-30 13:42:27
억울한가? 그러면 먼저 합의위반해대며 대구 기생충신공항 밀어붙이는 대구경북부터 욕해라. 그놈들에겐 찍소리도 못하는 것들이 부산이 수요실적 초과시켜서 추진하는 가덕신공항은 왜 그렇게 개지랄 반대해대는건가? 니네들이 똥대구 종복이냐?

dd 2019-10-30 13:39:37
그러게 말이다. 니네들 역시 답정밀이었잖냐? 그리고 수십억 들여 용역해놓고 그마저 그 용역도 대구경북쪽 자료로만 편파적으로 한데다, 그 결과도 먼저 합의위반한 대구경북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못하던것들이 니네들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김해확장안조차도 합의위반당한거도 부족해 규모도 반토막 내놨고 반쪽짜리 활주로 쳐만들어놨을때도 니네들 찍소리 한적 있었나? 이제와서 답정너 운운하는 꼬락서니라니 웃기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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