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로 고령화 탈출에 ‘다걸기’
‘젊은 피 수혈’로 고령화 탈출에 ‘다걸기’
  • 이웅재 기자
  • 승인 2019.10.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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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바꾼다- 남해군 청년정책]
전담 ‘청년과혁신팀’ 신설 총력전
청년상인창업거리 조성 가시적 성과
전국의 젊은 귀촌희망자 적극 유인
남해군 상주면 두모마을에서 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팜프라. 운영자와 체험 입주민이 함께 브랜드 ‘코부기’ 목조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남해군 상주면 두모마을에서 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팜프라. 운영자와 체험 입주민이 함께 브랜드 ‘코부기’ 목조주택을 건축하고 있다.

 

남해군이 수십년 지속되고 있는 인구감소 추세를 돌려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아 ‘청년친화도시’를 표방하며 각종 청년시책을 펼치고 있다. 남해군의 인구감소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될 만큼 심각하다. 최근 한 조사에서 소멸도시 상위권에 기록되기도 했다. 특히 남해군의 인구감소 현상이 더욱 심각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은 19세부터 45세까지의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크기 때문이다. 청년인구 감소의 심각성은 남해군의 연도별 총 인구 변동추이에 잘 나타난다.
올해 6월 30일 기준 총 인구는 4만4507명으로 10년전인 2009년 5만174명과 비교하면 5667명이 감소했다. 그런데 이기간 청년인구는 2009년 1만3906에서 2019년 9101명으로 4805명이나 줄었다. 10년 동안 줄어든 5667명 중 청년인구가 4805명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도시 고령화 현상’이 고착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민선7기 남해군은 ‘활력있는 군정, 번영하는 남해’를 기치로 ‘청년친화도시 남해형 청년정책’을 펼치기로 했다.그동안 산발적으로 추진해온 청년정책을 한데 모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월 전담부서 ‘청년과혁신팀’을 신설하고, 최근에는 조례를 제정해 정책실천의 기반을 마련했다.
청년을 끌어들이고, 정착하게 하며, 이들과 지역민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보다 젊고 활기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는 ‘청년친화도시 남해형 청년정책’을 살펴본다.
 

◇남해군 청년의 정의
남해군의 청년에 대한 개념은 타도시와 달리 적용된다. 남해형 청년은 숫자 개념보다는 내재적 요인에 더 비중을 둔다.
남해군 청년정책 수립 방향은 지역에 편재되어 있는 인구분포상 연령대 구분이 의미가 없다는 전제하에 추진된다. 한마디로 미래에 대한 도전 의지가 있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면 연령에 관계없이 남해형 청년이라고 보고 지원·육성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기반을 구축해 ‘유입-정착지원-정착민을 통한 유입 확대’의 선순환 시스템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남해군은 인구문제 총체적 관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현재 기획예산담당관 소속 ‘청년과혁신팀’ 조직을 포함하는 인구문제 총괄부서 ‘과’ 신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7월 6급 김미선 주사와 최경연·정우진 주무관 등 3명으로 청년과혁신팀을 신설했다.
남해군은 지난 7월 6급 김미선 주사와 최경연·정우진 주무관 등 3명으로 청년과혁신팀을 신설했다.

 

◇남해군이 시행하고 있는 청년 정책
남해군 청년정책은 군정 전반에 걸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 부처 곳곳에 녹아있다. 지역 청년들의 창업과 복지 지원책은 물론 교육과 귀농, 귀어, 귀촌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실례로 저소득 자녀 대학생 멘토링과 저소득 자녀 입학준비금 지원, 초중고생 교육비 지원, 경남형 뉴딜 일자리 사업, 경남사회적경제 청년부흥 프로잭트, 경남청년 장인 프로잭트, 청년 잡고(job go) 일자리 잡고(job go), 청년어촌정착·청년농업인 영농정착·농촌체험휴양마을 청년사무장 지원사업, 청년농업인 경영진단·분석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광폭적으로 각 부서별로 시행되다보니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청년사업 유형이 출현해도 이를 담당하고 지원할 부서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요는 창조의 어머니라 했던가, 군은 관련 업무 전담부서의 필요성에 따라 지난 7월 청년과혁신팀을 신설했다.
 

노영식 남해부군수가 두모마을 별꽃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밝히고, 마을주민과 청년 창업가의 상생 프로그램 적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노영식 남해부군수가 두모마을 별꽃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밝히고, 마을주민과 청년 창업가의 상생 프로그램 적용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청년과혁신팀의 역할
남해군은 지난 7월 6급 김미선 주사와 최경연·정우진 주무관 등 3명으로 청년과혁신팀을 구성해 기획감사담당관에 배치했다.

청년과혁신팀은 그동안 각부서별로 방만하게 진행되어 왔던 업무를 모으고, 온오프라인의 매체를 통해 청년정책 수립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청년과혁신팀은 청년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청년이 남해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청년과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수립해 남해군 미래 도약의 비전과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청년정책 수립은 현재 진행형이다. 군은 남해군 청년 기본조례를 근거로 청년 의견을 수렴하고, 청년 실태를 조사해 11월 중 청년정책 발굴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군은 청년총괄기본계획을 수립해 청년정책의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김미선 팀장은 “공무원은 조직에 몸바쳐 일하는 습성이 있다”며 “조직을 신설하고 새로운 과업이 주어진만큼 최선을 다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그는 “그동안 우리군의 청년들은 사회활동 공간과 의사표현 창구가 없어 그들의 목소리가 잠자고 있었다”며 “농수산업과 관광산업, 음악과 영화, 문화예술이 어우러지고 청년창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청년친화도시 남해군을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청년과혁신팀은 그동안 남해를 찾아와 터전을 마련한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난 24일 자발적으로 운동회를 개최한 점에 주목하며 남해형 청년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귀촌 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파프라 공구실
귀촌 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파프라 공구실

◇청년 상인 성공사례 및 창업 인큐베이트
남해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회나무 아랫길 청년상인창업거리 조성사업’은 도내 청년창업 성공모델로 꼽힌다. 청년상인창업거리에는 지난 3월 개업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카페 판다를 비롯해 글꽃 아뜰리에와 회나무양복점, 디저트4쥥 등 4곳이 창업했으며, 수제맥주를 판매하는 네코나매도 조만간 개업할 예정이다. 이에 고무된 남해군은 청년창업 2개소를 더 육성키로 하고 추가 공모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대안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동고동고락협동조합과 귀농귀촌의 경험을 선 체험해 볼 수 있는 팜프라, 프리마켓으로 지역특산품을 도시민과 연결하는 돌창고프로젝트 등 청년창업 인큐베이트도 원활히 작동하고 있다.

◇남해군과 귀촌인의 상생 비전
남해군이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불쏘시게로 청년창업을 선택한 배경에는 남해군의 매력을 잘 살리고 홍보하면 전국의 귀촌인을 유인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남해군은 지역에 정착하고 있는 청년창업가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군의 자원을 활용하는 주민주도형 사업에 귀촌한 젊은 인재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이다.
실제 남해군의 매력에 반해 지역에 녹아들어 정착과 창업을 시작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팜프라, 동고동락협동조합, 해변의 카카카, 돌창고 프로잭트, 아마도 책방, (시들지 않는 꽃)플로마리, 초록스토아, 둥지싸롱, 언니의 밥상, 설촌 공방 등이 남해군 곳곳에서 문을 열고 개성있는 영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팜프라는 대표 모델로 전국에서 지원자를 받아 귀농·귀어·귀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벌써 참가자가 수십명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마을주민 주도사업에 팜프라가 참여하는 상생프로그램으로 ‘두모마을 별꽃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노영식 남해부군수는 “팜프라가 위치하고 있는 두모마을은 유채꽃으로 유명하다. 유채꽃밭 주변 군 유지를 활용해 마을단위사업으로 별꽃테마공원 조성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며 “주민이 주도하는 이 사업에 팜프라 인재의 재능 참여를 이끌어 내고, 이들의 창작물을 판매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면 귀촌인 정착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남해읍 회니무아랫길 청년창업거리 홍보 벽화
남해읍 회니무아랫길 청년창업거리 홍보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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