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연초고, 몽골에 ‘상생의 숲’ 만들다
거제 연초고, 몽골에 ‘상생의 숲’ 만들다
  • 김종환
  • 승인 2019.10.30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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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6000여그루 심어
“사막화 막자” 환경동아리 창립
몽골 UB67번 학교와 체험학습
경남 거제 연초고등학교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4년째 6000그루가 넘는 어린나무를 몽골에 심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초고등학교(교장 한문수)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몽골 UB67번 학교 학생 12명과 인솔교사 3명으로 이루어진 방문단 15명과 연초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후원자가 함께하는 합동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였다.

이 학교에 따르면 학교가 몽골에서 나무 심기를 시작한 건 2016년부터로 환경동아리 학생들은 황사가 심하던 그해 3월 황사 문제 개선에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조사를 통해 사막화로 인해 황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황사 발원지인 몽골에서 나무 심기 활동을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내고 동아리 이름 역시 이런 계획을 반영한 ‘몽쉘(몽골+쉐어(share·나누다)’로 지었다.

때마침 학교에는 2015년 몽골 울란바토르 UB67번 학교로 파견을 갔다 온 교사 1명이 있었다.

이에 한문수 교장은 학부모와 지역 인사 등을 상대로 의견을 모아 사업을 구체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그해 4월 22일 해당 교사와 UB67번 학교로 향했다.

‘상생의 숲 만들기’사업은 몽골 현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교육청, 정부의 긍정적 반응 속에 일사천리로 성사됐다.

한 교장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외곽지역의 일부를 조림지로 하기로 몽골 측과 합의하고 UB67번 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때가 4월 25일이었다.

그해 7월에는 UB67번 학교 교사 1명을 연초고로 초청해 환경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사막화 문제 등을 토론하는 사전 교육도 진행했다.

다음 달인 8월 9일 1∼2학년 학생 34명은 3박 4일 일정으로 몽골로 향했다.

학생들은 묘목 1000여그루를 심은 뒤 각자 이름이 새겨진 스테인리스 명찰을 나무에 걸고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빌었다.

몽골 학생들도 일부 묘목을 함께 심으며 사업에 동참했다.

첫해 사업은 순조롭게 마무리됐지만, 학교 측은 사업의 지속 추진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했다.

학교 후원조직의 도움을 일부 받긴 했지만, 상당 비용을 학생 등 사업 참여자들이 각자 낸 탓에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 측은 사업 취지를 거제시에 설명해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2년째인 2017년부터는 시로부터 매년 1500만원 안팎을 교육경비로 지원받았다.

학교 측은 시 예산을 몽골 현지에 심을 묘목 구입·관리 비용으로 쓰고, 왕복 항공료 등은 학생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정했다.

이렇게 추진된 사업은 어느덧 올해 4년 차(7월 30일∼8월 2일)를 맞았다.

그동안 연초고 학생들이 몽골에 심은 나무는 4000여그루에 달하고, 몽골 학생들도 함께 심은 나무까지 합치면 6000그루가 넘는다고 연초고는 설명했다.

심은 나무들은 UB67번 학교가 도맡아 관리하지만, 커가는 나무 사진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상생의 의미를 나누고 있다.

한문수 교장은 “이 사업은 단순히 몽골을 돕는 일을 넘어서서 결국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우리 스스로를 돕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이 사업를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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