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잠정 삭제
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잠정 삭제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9.10.3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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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공식유튜브 채널서 애니메이션 내려
黃 “상중이라 부적절”…문상 위해 부산행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을 잠정 삭제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30일 건국대학교 특별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해당 동영상을 내렸다.

삭제 배경에 대해 황 대표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것 때문에 계속 유지하는 게 옳지 않다고 해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예 삭제하라는 요구도 있다’는 질문에는 “우리 당에서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지난 28일 공개한 ‘오른소리가족’ 애니메이션 2편에서 문 대통령을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묘사했다. 문 대통령은 동화 속 임금님처럼 겉옷을 걸치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수갑을 찬 채 체포되는 장면도 담겼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천인공노할 내용”, “국민 모욕”이라는 거친 반발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역시 “품격을 지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을 향한 비판에 “진의를 잘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응수한 바 있다.

황 대표는 특강에서 조 전 장관을 두고 “우리 조 아무개 장관, 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난다”라면서 “정말 공정하고, 정의롭고, 아주 멋쟁이”라고 한 뒤 “청문회를 하면서 보니까 온갖 편법은 다 쓴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조 전 장관) 가족들이 다 그렇게 한 거다. 그래서 지금 국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다”며 “가치가 비정상화가 됐다. 가치가 정상화되는 나라가 되게 하자”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강을 마치고 문 대통령 문상을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어머님이 돌아가신 점에 대해서 애도를 표하러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빈소가 마련된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제한적으로 조문이 이뤄졌다. 오전 9시 54분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이 빈소로 향해 조문했다. 종단 지도자들은 문 대통령이 이달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마련한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다만, 문 대통령은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오후에 보낸 조화는 돌려보냈다.

성당 출입문 곳곳에 배치된 청와대 경호원들은 외부인 출입 시 방문목적과 내부 확인 등을 거쳐 출입을 허용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발인은 31일로 예정돼 있다. 고인은 당일 오전 장례미사 이후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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