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피 수혈·총선준비 ‘시동’ 건 한국당
새피 수혈·총선준비 ‘시동’ 건 한국당
  • 김응삼
  • 승인 2019.10.3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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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16곳 당협위원회 감사 종료
김태호·홍준표 내년 고향서 출마
자유한국당이 외부 인재를 영입하고 기존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를 완료하면서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내년 총선 전략과 홍보 등을 총괄하는 총선기획단도 빠른 시일 내 설치할 방침이다. 새 피 수혈과 ‘물갈이’ 대상 검토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총선 채비에 신발끈을 조인 모양새다.

◇도내 16개 당협 ‘물갈이’ 대상 검토 완료=한국당은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을 제외한 전체 당협위원회 등에 대한 당무감사를 마무리했다.

경남 16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당무감사도 지난 27·28일 양일간 진주 갑·을 당협을 감사한데 이어 31일 산청·함양·거창·합천 당협위원회를 마지막으로감사를 모두 끝마쳤다.

한국당은 도내 16개 지역에 2팀의 당무감사팀을 투입해 국회의원이 당협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12개 당협은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집중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원외 당협위원장인 창원 성산, 김해 갑·을, 양산을 등 4곳은 원내 당협위원장 지역에 앞서 감사 실시했다.

이번 당무감사는 ‘당협관리’, ‘당원모집’ 등과 관련한 성과를 계량화한 점수로 나타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대신 1등부터 꼴찌까지 ‘줄 세우기’를 하기보다는 지역 여론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서술형 평가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당무감사 결과에 적지 않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선이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당무감사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경우 경쟁력을 상실한 ‘물갈이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어 불안감이 팽배하다.

이와 관련, 박맹우 사무총장은 “당무감사 결과가 당장 공천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공천 심사 시 참고자료로는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현역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평가 대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내 잠룡들 총선 출마로 대선 ‘디딤돌’ 마련=여야 차기 대선주자들에게 내년 총선은 2022년 3월 대선을 향한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태호 전 최고위원과 홍준표 전 당대표도 내년 총선을 대선을 향한 디딤돌로 보고 정조준하고 있다. 총선이 끝난 뒤 대선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남는 만큼 일단 여의도 입성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구축한 뒤 서서히 몸집 불리기에 나설수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한국당 대표적인 텃밭으로 두 사람이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총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그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고향 거창으로 주소를 옮겨놓고 도지사와 군수 시절 자신을 지지했던 조직들을 재건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도 자신의 고향인 창녕(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출마할 뜻이 강하다. 현재까지는 지역구 선택에 함구하고 있으나 측근들은 고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4년 정치를 하면서 계파에 속해 본 일도 없고 계파를 만든 일도 없다”며 “공천에 연연해 본 일도 없고 낙선이 두려워서 선거에 나서는 것을 머뭇거려 본 일도 없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다졌다. 앞서 한 방송에 출연한 그는 “아직 뚜렷하게 정치를 그만두면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며 “내년에 총선이 있으니 장내로 들어가 마지막으로 내 인생을 정리하는 정치를 해보려 한다”고도 말했다.

◇황교안 “총선기획단 조만간 출범…오늘 영입 인재 발표”=황교안 대표는 30일 오전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31일 영입 인재를 발표하면서 국민들께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말씀드릴 것”이라며 “정부가 나아갈 방향,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국민에게 필요하고 시급히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 풀 수 있는 방향을 감안해 적합한 인재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조만간 당 총선기획단도 출범 시켜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차근히 해나가겠다”며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시사했다.

한국당이 발표할 영입 인재 명단에는 ‘공관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가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이진숙 전 MBC기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시장주의 경제학자’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포함됐다. 이밖에 김용하 순천향대 경제학과 교수,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등도 영입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황교안 대표 취임 후 ‘1호 영입 인재’로,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새 피’ 수혈로 볼 수 있다. 황 대표는 취임 후 당 인재영입위원회를 중심으로 분야별 인재 20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실제 영입 대상을 추려왔다. 한국당은 이번 1차 발표 후 순차적으로 영입 대상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응삼기자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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