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동·청소년기, 올바른 식생활로 비만관리
[기고] 아동·청소년기, 올바른 식생활로 비만관리
  • 경남일보
  • 승인 2019.10.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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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박희옥청장
박희옥청장

1991년 세계보건기구는 세계당뇨병연맹과 공동으로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1월 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제정했다. 심혈관계 질환 등 만성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당뇨병은 혈중의 포도당(혈당)이 높아 소변으로 포도당이 과잉으로 나오는데서 지어진 이름이다.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환경적 요인 또한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비만, 연령 및 식생활 등이 있다. 이중에 비만과 식생활은 우리 스스로 제어가 가능하다.

비만은 성년이 되어 갑자기 생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릴 때부터 생긴 비만이 성년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아동·청소년기에 평생 유지될 비만세포의 수가 결정되는데 이때 많이 먹거나 관리를 잘못하면 비만세포의 수가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성인이 되어 살을 빼더라도 비만세포 하나당 지방 함량은 줄일 수 있지만 비만세포의 수는 거의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비만예방을 위해서는 아동·청소년기가 비만세포수를 줄일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통계청의 ‘2019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비만군 비율이 2014년 21.2%에서 2018년 2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비만군 비율과 함께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및 단맛음료 섭취율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갖는다면 비만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식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실천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골고루 먹기이다. 음식에는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영양소가 있어서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둘째, 알맞게 먹기이다. 아동·청소년기는 잘 자라는 시기로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무조건 적게 먹기보다는 활동과 성장에 필요한 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하루 열량 1700~2400㎉ 정도 먹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루에 2000㎉를 섭취하는 경우, 하루 세 끼 중 한 끼에 500~600㎉ 정도로 먹고 나머지는 간식을 통해 열량을 섭취한다. 간식을 고를 때에는 반드시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열량과 지방, 당류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초코우유나 바나나우유 대신 흰 우유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섭취한 열량은 식약처에서 제공하는 ‘식품안전나라(http://foodsafetykorea.go.kr)’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제때 먹기이다. 식사를 거르면 다음 식사 때 과식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비만이 생기기 쉽다.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식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넷째, 꾸준한 신체활동과 운동이다. 비만은 식사를 통해 인체에 들어온 에너지가 성장 및 활동 등을 하고도 남아 지방으로 축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적절한 신체활동과 운동을 통해 체지방 함량 등을 줄여야 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을 적어도 주 3회 이상, 1회 30분~1시간 정도 꾸준히 해야 한다.

같은 물질이라도 양에 따라 독과 약이 될 수 있듯이 비만 예방을 위한 건강한 식생활 습관형성을 자칫 잘못 이해하면 식사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식사장애의 심각한 문제는 살찌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느껴 너무 적게 먹거나, 음식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폭식하며 이로 인한 죄책감 등으로 일부러 토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본인이 정상체중임에도 비만하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등으로 결정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것은 의사 진료와 처방이 필요할 수 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아동·청소년기는 육체적으로 성숙하면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자기 주도적으로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와 가정에서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박희옥(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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