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함양군 ‘열린 군수실’ 1년 성적표는?
[진단] 함양군 ‘열린 군수실’ 1년 성적표는?
  • 안병명
  • 승인 2019.10.31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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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실 문턱 낮춰 ‘군민 신문고’로 자리 잡았다

열린 소통·공감 서춘수 군정 철학 상징
약자·복지 사각지대 고충 해결 직통로
현실적 한계 넘어 지속·업그레이드 의지

민선 7기 서춘수 함양 군정의 최우선 정책이념으로 군민과의 소통과 공감을 표방하며 시작된 ‘열린 군수실’이 1년을 맞았다.

시행 초기 전시·인기행정이라는 냉소적 반응도 있었지만, 당초의 우려와 달리 군정 최고책임자를 향한 장벽을 낮추고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서며 지속적으로 운영하자 정책의 진정성이 군민에게 전달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금은 옛 신문고 제도처럼 민선 자치제에서 지속할 수 있는 소통·공감행정의 한 정책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서춘수 군수는 아무리 바쁘고 심신이 고달파도 ‘열린 군수실은 군민과의 약속’이라는 신념 아래 지속 의지를 고집스럽게 지켜왔다. 군민 참여 절차도 최대한 단순화시켜 군민이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정해진 시간 없이 최대한 군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했다.

이해 당사자가 얽힌 묵은 갈등이나 법규상 불가능한 경우는 군수가 나서도 해결이 어려워 안타까운 경우도 적지 않지만 전체적인 상담 후 만족도는 아주 높다. 해결 여부를 떠나 하소연할 데 없던 고충을 지역의 수장이 원 없이 들어주고 공감해줌으로써 얻는 후련함 때문이다.

지난 1년간 10회의 열린 군수실을 통해 총 74건의 상담이 있었다. 이 가운데 정책제안 16건을 제외하곤 78.4%에 해당하는 59건이 고충 호소와 불편 해결을 요구하는 상담이었다.

이 가운데 47건 63.5%는 해결되거나 진행 중이고 27건 36.5%는 법규상 불가능, 소요예산 과다, 행정 개입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이해당사자 간 사적인 분쟁 등의 이유로 내부종결 됐다.

열린 군수실의 주목받는 사례도 많다. 인공신장 투석실이 없는 함양에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환자가 70여 명으로 이들의 고통에 공감한 서 군수는 관내 병원과 여러 차례 실무접촉과 간담회를 통해 신축 중인 한 병원과 2021년 인공신장실 개원에 최종 합의했다.

또 통행로를 두고 몇 년간 이해관계인끼리의 분쟁도 열린 군수실을 찾아 원만히 해결된 사례도 있었다. 반면 지극히 사적인 민원이거나 당위성 부재 등의 이유로 들어줄 수 없는 상황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이 함양군 열린 군수실의 지난 1년은 개인주의와 소통 없는 이웃관계로 말미암은 고립감과 갈등을 공공기관이 나서서 없애고 지역민의 고충을 함께 해결해, 군민이 실감하는 소통·공감행정의 첫걸음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커 보인다.

군은 앞으로도 열린 군수실을 지속하고 상담 후 처리결과와 사후 만족도 조사, 의견수렴 등을 통해 피드백을 축적하고 업그레이드 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열린 군수실 운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성찰·분석하여 미흡했던 점은 보완·개선하면서 군민과 소통하는 군수 직소 대화창구로서 앞으로도 중단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린 군수실은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열리며, 참여를 원할 때는군 홈페이지(www.hygn.go.kr) 열린 군수실 코너를 통해 접수하거나, 인터넷 사용이 어려울 때 지정접수처인 기획예산담당관실로 방문 또는 전화(960-5101)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안병명기자

 

 
 
     
함양군이 군민과 소통·공감을 위해 실시한 ‘열린 군수실’이 1년을 맞으면서 ‘군민 신문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군민과 소통하고 있는 서춘수 군수(왼쪽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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