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관광호텔 현장, 주민 고통 ‘나 몰라라’
밀양관광호텔 현장, 주민 고통 ‘나 몰라라’
  • 양철우
  • 승인 2019.11.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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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무리한 공사 강행 주민 반발
호텔측 주민과 협의사항 묵살
비대위 구성 적극 대응 나서기로

밀양온천관광호텔 신축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무리한 공사 강행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호텔측에 소음 피해 호소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호텔측은 ‘나 몰라라’하고 있어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4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쯤 호텔측이 공사에 착공하면서 당시 현장 소장과 인근 아파트 주민대표는 공사에 따른 피해 대책 등에 대해 협의를 시작했다. 주민들은 아파트와 호텔신축현장의 거리가 불과 20~30m로 인접해 소음피해를 직접 입고 있는데다, 조망권 피해 등을 근거로 발전기금과 온천 이용권 할인, 아파트에서 기부체납한 도로가 협소해 향후 호텔이 준공되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인도 확보를 요구했다. 또 주민들은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토·일요일 공사 중지도 함께 요구했다.

호텔측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시행사측에 적극 건의할 것과 공사 조기 완공을 위해 일요일만 공사 중지를 하겠다는 답변으로 양측이 일단 협의를 했다. 그러나 현장소장이 최근 교체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호텔측은 준공 후 5년간 운영에 따른 20억 가량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유를 들며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여기다 당초 약속과 달리 지난달 20일 일요일 공사를 강행하다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고, 28일에도 밤늦게까지 공사를 이어가다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아파트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최근 밀양지역에 대형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주민들과의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 e-편한세상 삼문 아파트는 제일훼미리아파트의 조망권 등의 피해 요구에 적극 대응 했으며, 밀양강 역시 인근 아파트에 보상을 했다. 리베라움 1, 2차 역시 인근 아파트에 개별보상을, 쌍용아파트는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가곡동 푸르지오도 인근 아파트에 개별보상이나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공사 조기 완공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피해에 대해 호텔측이 너무 무성의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밀양시에도 불만을 쏟아냈다. “호텔 건립이 밀양시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주민들의 고통을 한 번쯤 귀담아 들을 때”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주민들과 호텔 책임자급이 곧 대화가 있을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밀양온천관광호텔은 밀양시 삼문동 79-7번지 일원 7필지 8963㎡부지에 68개 객실을 갖춘 8층 규모로 피트니스센터와 온천, 뷔페, 다목적홀 등이 갖춰진다. 준공은 내년 7월께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사진설명: 밀양온천관광호텔이 지난달 28일께 야간공사를 강행하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고성이 오가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앞서 일요일인 20일에도 공사를 강행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경찰이 출동해 중재를 하기도 했다. 사진제공=아파트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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