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남과기대-경상대 통합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기고] 경남과기대-경상대 통합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1.0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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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현구(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동창회장 )
리현구회장

경남과기대와 경상대학의 통합문제는 두 대학의 입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진주시의 이해관계의 관점에서도 심도 있게 검토되어야 하며, 이 문제는 양 대학과 진주의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 통찰력으로 판단하여야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라고 진단한다. 그러므로 두 대학의 통합문제는 두 대학의 구성원들과 교육문화도시 진주시민이 함께 선택해야할 현존하는 문제 중 가장 큰 이슈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양 대학의 통합문제는 큰 범주에서 개인의 유·불리를 우선하는 주관적 관점보다 국익을 우선하고 공익성에 비중을 둔 객관적 관점에서 숙고한 후 판단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4월 29일 경남과기대 총동창회 정기총회에서 참석자 89.9%가 통합에 반대하였으므로 총동창회의 대학 통합에 대한 공식 입장은 ‘통합반대’임을 선포한 바 있다.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

양 대학의 통합문제를 국가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보면 과거의 정부에서는 대학통합을 촉구했으나 현 정부는 대학의 통폐합을 지시·권장·장려도 하지 않고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매년 대학별로 줄여 오던 입학정원도 금년부터는 대학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인구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인구는 줄고 있으나 세계 인구는 늘고 있으므로 미국·호주처럼 정부가 이민 정책을 써서 학령인구와 산업인력을 늘리는 정책을 도입하면 학령인구 감소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본다.

또한 초·중등학교는 지역민의 자녀가 입학하지만 대학은 다르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배우려는 외국 유학생이 매년 급증하고 있으므로 국내·외 유학생을 유치하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국립대학 비율이 선진국에 비해 적기 때문에 교육부의 정책 방향이 사립대는 줄이고 국립대는 늘리고 있다. 그 예로 작년에 나주 공대(입학정원 1,100명) 설립을 시작으로 국립대가 없는 혁신도시에 국립대학을 증설할 계획이다.

선진국엔 1,000명 전후되는 명문대학도 있으며 학생 수가 교수 수와 비슷한 ‘연구중심대학’도 있다. 양 대학의 학생 수가 약 25,000여명이나 되니 훗날 학생 수가 좀 줄어들어도 별 문제가 될게 없다고 본다.

특히 경남과기대는 한강 이남의 대학 중 가장 역사가 깊은 대학으로 1910년 개교 이후 열 번씩이나 학제와 교명이 변경된 전국에서 그 유례가 없는 유일한 대학으로, 우리나라 교육변천사에 길이 보전되어야 할 교육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할 것이다.

양 대학 통합을 진주시민의 관점에서 볼 때 양 대학 통합은 결국 국립대학 하나가 사라지는 결과가 된다.

국립대학 하나를 없애는 것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체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훗날에는 과거 대동공업사의 이전과 유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국립대학 수가 과거에는 전국에서 부산(5개), 서울(4개), 진주(4개)가 제일 많았는데, 서울대가 법인화 된 후 이제는 인구 비례로 보면 진주가 전국에서 제일 많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진주는 7개의 대학과 각종 교육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곳으로 ‘기업가정신수도’와 더불어 진주를 ‘교육특구진주’로 만들어 교육도시의 명성을 더욱 빛내야 할 것이므로 국립대학 수를 줄여서는 안 된다.

교육도시 진주가 국립대학이 전국에서 제일 많은 것을 타 시도에서는 매우 부러워 하고 있는데 대학 통합으로 진주의 국립대학 수가 줄어들면 교육도시로서의 명성도 추락될 것이다.

진주는 이미 창원 등으로 이전 통합된 한국은행, 기상대, MBC 등과 또 떠나려 준비하고 있는 KBS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남지역대학을 비롯하여 설상가상으로 대학 통합 등으로 국립대학 두 개가 사라질 판인데도 진주시민들은 상황 인식을 못하고 침묵하고 있는 실정으로 보인다.

양 대학 통합을 막기 위해서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진주시민들이 총 궐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양 대학 통합과 같은 중차대한 일을 어찌 시민이 참석하는 공청회와 토론회 한 번 없이 양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만으로 결정해서야 되겠습니까? 하여 경남과기대 총동창회에서는 양 대학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민이 참여하고 언론이 주최하는 ‘대학통합 찬·반 시민 대 토론회’ 개최를 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양 대학 본부 측의 비협조와 시민과 언론의 무관심 속에 세월만 흘러가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한 번 더 소망해 본다. ‘경남과기대·경상대 통합 찬·반 시민대토론회’ 개최를….

 

/리현구(경남과학기술대학교총동창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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