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태양광 혼란 보고도 해상풍력발전 확대하겠다니
[사설] 태양광 혼란 보고도 해상풍력발전 확대하겠다니
  • 경남일보
  • 승인 2019.1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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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남도가 통영 욕지도 해상에 해상풍력발전을 추진하자 통영, 남해, 사천, 고성. 한려해상공원과 천혜의 황금어장을 갖춘 남해안 지역의 어민들의 저항이 거세게 들끓고 있다.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은 탈원전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보급 계획이 지지부진한 데 따른 고육책이다. 다급해진 정부가 욕지도 해상에서 계획 중인 풍력발전단지 3곳 중 처음으로 도내 민간업자 욕지풍력㈜이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서산리 외항 3㎞ 앞 해상에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은 352㎿ 1조 6566억 원 규모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를 받고 관련 절차를 앞두고 있다. 어민들은 “허가가 난 욕지도 서쪽 해역과 향후 계획된 욕지도 남쪽 해역까지 다 합하면 총면적이 60㎢로 서울 여의도의 60배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통영 욕지도 해상에 추진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육지도 해역은 사실상 남해안에 남은 마지막 황금어장으로 꼽히고 있다. 멸치, 고등어 등 각종 어종의 이동 통로로 황금어장이 형성돼 연중 내내 어로작업을 하는 곳이다. 어민 대표단체인 수협도 대책협의회를 열고 도내 9개 수협이 참여하는 경남대책위를 구성, 집단적인 반대 움직임에 나섰다. 통영 등 남해안은 예부터 수산으로 먹고사는 도시에 엄청난 면적의 풍력발전이 들어오면 조업지가 송두리째 없어지게 된다. 계획대로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되면 소음, 산란지 등 어민들은 다 죽는다는 것이다. 절대로 해상풍력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게 어민들의 입장이다.

정부, 지자체는 바다를 터전으로 생활하는 어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명분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는 인상을 주는 게 사실이다. 근본 문제는 풍력발전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는지 여부다. 외국과 달리 풍속이 느리고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해 풍력 이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황금어장의 해상풍력발전도 섣부른 보급정책으로 중국 업체의 잔칫상으로 전락한 태양광 시장 혼란의 악몽을 보고도 확대하겠다니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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