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규개발 억제하지 않는 한 원도심 재생 어렵다
[사설] 신규개발 억제하지 않는 한 원도심 재생 어렵다
  • 경남일보
  • 승인 2019.11.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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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성 광장 보존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진주대첩기념광장과 남강 건너편을 보행교로 연결, 성북·강남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는 등 광장 활용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촉석문 쪽 성벽, 구 진주문화원 근처 강변도로 등에 추가 발굴 등도 제안했다. 우물터, 배수로, 성벽의 경화처리(유리판 덮기 등), 고증 통한 철저한 외성복원 주문도 있었다. 진주성 전체의 복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먼 훗날의 과제로 남겨 두고, 동장대와 현 장대동 놀이터 근처인 제1, 2차 전투 때 가장 치열하게 전투가 벌어진 동문과 옹성, 남문의 우선 복원도 제안됐다. 대첩광장에 대한 문화재 정밀조사 3년여 만에 통일신라시대 배수로, 고려시대의 토성, 조선시대의 외성에 대한 유구가 함께 발굴됐다. 문화재적 가치로 보면 1300여 년 간의 긴 역사적 유구가 한 곳에 병존하는 보기 드문 사례로 보존가치가 충분하다.

시가 심혈을 기울여 원도심 활성화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원도심에 옛날처럼 소비 집중을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주요 관공서가 외곽으로 이전한 이후 원도심은 시청마저 상대동으로 이전한 뒤에는 그야말로 한산한 거리가 되고 말았다. 옛 시청 주변을 비롯한 원도심은 음식점, 상가 등에 인적이 끊겨 생계가 막막한 주민들의 아우성마저 들린다. 최근 신도시 택지조성으로 상권이 흩어지면서 시내 중심대로변에는 빈점포들이 속출하고 있어 도시재생 대책이 시급하다.

진주는 다른 도시와 달리 진주성 외성처리와 원도심의 낡은 빈집과 고령인구 증가로 생활 인프라가 취약해지고 있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남강과 촉석루, 진주성과 연계한 관광자원화와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하는 것도 과제로 남게 됐다. 지금처럼 외곽지 신규개발을 계속하면 원도심 재생은 요원하다. 원도심 인구는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분별한 외곽신규개발을 억제하지 않고서는 그 효과를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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