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參謀)
참모(參謀)
  • 경남일보
  • 승인 2019.11.0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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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장이나 군의 지휘관에게는, 그들에게 부여된 권한을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발휘 할 수 있도록 보좌진들이 포진된다. 학문적, 실천적, 정치적이든 조직내의 가장 역량 있는 인재들로 짜여진다. 권부중의 최고급 반열에 있는 대통령비서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한 상황판단, 기획 등 모든 범위를 망라한다. 눈빛만으로 생각을 간파하고, 각양의 형편에 따라 대안을 도출해 낸다. 당연히 지휘관과 천륜에 근접할 정서적 함의를 지닌다.

▶며칠 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대통령의 한 참모가 믿기 힘든 언행을 드러냈다. 제 1야당 원내대표를 향해 전투적 태도로 반말투의 언변을 쏟아 냈다. 이른바 ‘우기다’ 사태다. 국정감사는 중단됐고, 이후 예결위 등 예정된 국회 일정이 파행되었다.

▶비서질장의 한 단계 아래 직급인 그 참모는 3선 의원을 지냈다. 필요이상으로 엄숙한 국감장의 권위가 안중에 없었을 것이다. 그가 지존으로 여기는 대통령의 충직한 직무수행으로 여겼을지 모른다. 오욕이 점철된 국회 폭행사건에 여러 번 연루되어 유죄를 받은 전력도 있다.

▶야당의원에 상당히 고압적인 비서실의 수장, 자신의 휘하가 아닌 외교부 관료를 꿇어앉힌 안보실 차장, 이중인격의 화신 같았던 전직 법무부장관, 최근 추락한 대통령의 인기가 그 사람들의 박덕(薄德)에서 기인됐다는 분석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참모가 주군의 인기 가늠자가 되는 세상이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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