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론 거센 한국당 도내 거산들 잠길라
물갈이론 거센 한국당 도내 거산들 잠길라
  • 김응삼
  • 승인 2019.11.07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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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44명, 중진·지도부·잠룡에 ‘험지출마’ 촉구
“조건없이 빅텐트 치자…작은 문제는 나중에”
황교안 통합 조건 ‘보수재건 3대 원칙’ 반발도
지난 5일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당의 ‘혁신’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을 지역구로 한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론 하거나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불거진 ‘물갈이 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은 7일 국회에서 모임을 갖고 전·현직 지도부와 잠재적 대권후보군, 그리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의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초선 의원들은 “늘 위기에서 빛났던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며 이같은 의견을 담은 성명서를 44명 전원 명의로 발표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도내출신 중진 의원인 5선 이주영(창원 마산합포), 4선 김재경(진주을), 3선 여상규 의원(사천·남해·하동)과 대권 후보군으로 고향 출마를 준비 중인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전 경남도지사와 홍전표(밀양·의령·함안창녕) 전 대표 등이 ‘사면초가’에 직면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내출신 ‘중진 의원’과 ‘잠룡’ 모두 초선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전혀 반응을 하지않고 있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인적쇄신론’에 대해 “인적쇄신도, 당의 혁신도 필요하다”며 “국민 뜻에 합당한 인적쇄신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태 추이를 더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다만 홍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야당에서는 총선까지 내 역할은 전혀 없고 할 생각도 없다”며 “내년 총선까지는 이 당에서 내 역할이 전혀 없으니 내가 이 당을 위해 어디에 출마하라는 말은 더이상 거론 하지 마라”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24년간 이 당을 위해서 나만큼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이 어디에 있냐”며 “뜨내기 얼치기 들이 판치는 이 당에서 지난 24년간 흔들리지 않고 붙박이 터줏 대감을 하면서 이 당과 함께 영욕을 다 해 왔다”고 반발했다.

초선 의원 모임을 주도한 이양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통해 “초선 의원들도 당의 결정에 따라서 어디가 됐든, 어떤 일이 됐든 시키면 하겠다”며 “공천에서 탈락해도 무소속 출마를 한다든지 당에 해를 끼치지 않고 거기에 승복하고 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인적 혁신을 하는 과정에서 예외 대상은 아니다”며 “초선 의원들도 통합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에 (거취를) 일임하겠다”고 했다.

이와함께 회원 21명 중 경남의원 5명이 참여하고 있는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황교안 대표가 전날(6일) 공론화한 ‘보수 대통합’이 모든 보수·우파진영을 포괄하는 ‘빅텐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통합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모든 자유·우파 세력이 통합해야 한다. 시대가치와 미래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명실공히 빅텐트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석진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정부·여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우파를 전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꾸만 조건을 거는데, 모두가 조건 없이 보수 대통합이라는 너무나 큰 가치, 헌법적 가치를 공유한다면 조건 없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의 보수통합 협의기구 설치 제안에 대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이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받아들이면 통합 논의에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박완수 의원은 “공정한 룰을 갖고 총선에 임하는 당 지도부를 신뢰하고, 당 지도부에 모든 걸 위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 시점에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거나 내부 총질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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