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의 날 앞둔 진주 평거119안전센터 이은정 소방교
소방의 날 앞둔 진주 평거119안전센터 이은정 소방교
  • 백지영
  • 승인 2019.11.07 18:5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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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넘어…나는 소방관이다”

화재 진화·구급 전천후 출동
“현장은 업무 프로를 원한다”

사명감 무장 헬스장 체력단련

 

“화재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끄고 응급 환자에게 구급 조치를 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현장 업무를 하면 할수록 적성에 맞다고 느껴 힘닿는 데까지 현장에서 발로 뛰고 싶습니다”

대중들에게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타오르는 불을 향해 소방호스를 물을 뿜어내는 이미지로 대표되는 소방관. 한때 금녀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여성 소방관도 낯설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소방의 날(11월 9일)을 앞두고 진주지역에서 3년째 방화복을 입고 화재 현장에서 활약해온 이은정(31) 소방교를 만났다.

“학창 시절 제가 살던 집 바로 옆에서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 소방차 7~8대가 몰려와 불을 끄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이 세계에 몸담고 싶다고 생각해 대학에서 관련 공부를 하고 3년 전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

이 소방교가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임용 후 첫 근무 날 발생한 화재였다. 막연히 꿈꾸던 현장과 실제로 소방관으로서 투입된 현장의 차이를 절실히 느꼈다.

그는 “당시 출동 나간 시간까지 똑똑히 기억한다. 막 발령이 된 터라 선배 직원들이 모두 친절히 설명해주셨는데 화재 현장에 투입되니 각자 업무에 집중하는 프로로 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신입이라서’ 혹은 ‘여자라서’라는 이유를 붙이기보다는 얼른 한 사람의 소방관으로서 다른 이와 같은 프로로서 자신의 몫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방화복과 산소통 등 장비를 착용하고 거센 물이 뿜어져 나오는 소방 호스를 들면 견뎌야 하는 무게는 30㎏ 남짓. 화재 현장의 복사열로 방화복 내부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간 상황 속에 진화를 끝마치고 나면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된다. 이를 버티기 위해 매일 헬스장을 찾아 체력 단련에 힘쓴다.

첫 발령지에서 화재진압대원(경방)으로 활약했던 그는 평거119안전센터로 발령 난 시기에 즈음해 인명구조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구급대원은 주로 응급 환자 발생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이 소방교 몫의 방화복은 존재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일단 출동한 뒤 인명 피해 등 구급을 요하는 상황이 없으면 화재진압 업무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10번 중 3~4번은 구급 조끼 대신 방화복을 입고 소방호스를 잡는다.

그는 “화재 진화와 구급 업무 각각의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사명감으로 임하게 된다는 점만은 같다. 어떤 임무가 주어지든 그 자리에 부합하는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이은정 소방교
이은정 소방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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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수 2019-11-08 11:24:28
최고의 소방관 이은정!
건강하고 행복하게 근무하세요ㅎㅎ

최지혜 2019-11-08 10:04:48
우리 은정이 실물이 더 이뿐데 아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지다 장하다 아자아자 알라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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