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의식수준(캐나다에서 보낸 다섯 번째 편지)
선진국의 의식수준(캐나다에서 보낸 다섯 번째 편지)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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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세상은 넓고 갈 곳은 많다. 하지만 많은 나라를 방문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해외여행객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제 여행은 우리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가 되고 있고 너무나도 당연시,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가? 첫째는 일탈(逸脫)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변함없는 일상에서 현대인들은 많은 권태와 갑갑함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 동경을 갖게 된다. 조금은 다른 마음으로 조금은 다른 형태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미한 희망을 가지고 다른 삶으로 떠나보는 것이다. 둘째는 자유(自由)다. 우리는 가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만의 자유로운 시간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다. 지금까지 살아온 현실의 논리가 아닌 또 다른 삶의 논리를 원한다. 평소 자신을 억눌렀던 상처, 현실, 불평, 불만, 번민, 걱정이 여행 속에서 해소되고 새로운 존재로 시간 앞에서 설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자, 그럼 다시 캐나다 여행을 떠나보자. 오늘은 캐나다에서 보낸 편지 다섯 번째 이야기로 선진국의 의식수준(意識水準)에 대해 살펴보자. 캐나다의 행정구역은 10개의 주와 3개의 준주로 나누어져 있다. 캐나다 국토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고 우리나라보다 약 100배 크다. 대한민국의 70% 인구가 우리나라보다 100배 큰 캐나다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선진국(先進國)을 부러워한다. 왜냐하면 선진국이라고 하면 부유하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선진국은 고도의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를 가리키는 용어다. 그러나 선진국을 정의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것이다. 소득수준이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 국민소득이 높은 중동 산유국을 선진국이라 부르지 않는다. 물론 소득, 기술력 등 경제적 요소가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그 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먼저 살펴봐야 된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이라 하면 1인당 국내 총 생산(GDP)이 3만 달러 이상의 국가를 말한다. 세계에는 GDP가 3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약 30개국이 있다. 그러나 이 30개의 국가를 모두 선진국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러면 진정한 선진국은 어떤 나라일까? 먼저 약자를 배려하고, 질서를 잘 지키고, 정직하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국가, 좋은 시민, 좋은 사회 등 국민 모두가 선한 가치를 가지고 다 같이 잘사는 국가를 말한다. 필자가 캐나다에서 2개월 동안 머물면서 캐나다가 왜 선진국인지 감지할 수가 있었다. 캐나다는 1인당 GDP도 48,466달러로 세계 17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 대국이다. 경제대국 못지않게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매우 높은 나라다.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친절하고, 정직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캐나다인들의 의식이 오늘의 캐나다를 선진국으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에 가입했지만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 하는 것 같아 아쉽다. 조국 사태로 인하여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 우리나라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미 100년이 지난 조선시대 중산층의 조건 중에 “의리를 지키고 도의를 어기지 않으며 나라의 어려운 일에 바른말 하고 사는 것”을 덕목으로 삼았던 우리 조상이다. 한 나라의 국민 의식수준이 국격이 된다. 원칙이 없는 사회,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우리의 현실을 각성하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을 수 있듯이 리더가 먼저 모범을 보여 진정한 선진국을 만들어 보자.
 
/고영실(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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