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보건대 피부미용과 재능기부 눈길
진주보건대 피부미용과 재능기부 눈길
  • 백지영
  • 승인 2019.11.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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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대상 매년 2회씩
타시설·기관에도 이미용 봉사
인성·실력 키우는 계기…뿌듯
“졸업하고 미용실 열면 연락주소. 내 단골로 다닐게”

지난 7일 오후 2시 30분께 진주보건대학교 창의동 헤어메이크업 실습실에서 진행된 이미용 재능기부 현장, 자신의 머리를 만져주는 학생의 솜씨가 자못 마음에 들었는지 의자에 앉은 어르신이 웃으며 말을 건넨다.

어르신과 선문답 같은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혹시나 누락된 머리카락이 없을까 한 올 한 올 꼼꼼히 염색약을 바르는 학생의 손길이 분주하다.

진주보건대 피부미용과 학생들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2회씩 국가유공자들을 대상으로 염색과 커트 등의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재능기부는 경남서부보훈지청이 진주보건대학교 피부미용과 배선향 교수에게 부탁하면서 시작됐다.

정주석(72) 진주월남참전자회 사무국장은 “지난봄에도 방문했는데 만족스러워서 다시 왔다”며 “국가 유공자라고 보훈지청과 결연해 이렇게 봉사를 해주니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귀찮을 텐데 친절하게 머리를 해주는 학생들을 보면 기특하고 고맙다”고 했다.

이미용 재능 기부 현장에 참석한 국가유공자들은 재가복지 대상자부터 올해 새로 합류한 월남참전자회 유공자들까지 다양하다.

봉사에 나선 손혜련(21) 학생은 “어르신이 대상이다 보니 더 조심스럽게 임하게 되는 것 같다”며 “유공자 어르신께서 고엽제 후유증으로 머리숱이 적어진 것 같다고 농담 반 진담 반 말씀하셨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월남전 고엽제 이야기가 이렇게 우리 바로 곁에 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았다”고 했다.

보건대 피부미용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인근 상봉동 주민센터와 노인정을 비롯해 직접 방문이 필요한 군부대, 요양병원 등지에서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잘한다는 입소문이 나서 “우리도 좀 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고 있다.

배선향 피부미용과 교수는 “미용에 관한 서비스를 하는 직종이다 보니 어르신들이 뭐가 불편한지 어떤 걸 해드리면 좋아하실까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다. 곧 미용 현장에 나갈 학생들이 그전에 실력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남서부보훈지청은 “젊은 세대가 국가를 위해 희생과 공헌을 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보훈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그램 발굴 과정에서 진주보건대 피부미용과 배선향 교수의 적극적인 공감과 참여로 함께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지영기자

 
7일 오후 2시 30분께 진주보건대학교 피부미용과 학생들이 진주월남참전자회 소속 국가유공자에게 염색 시술을 하고 있다. 진주보건대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경남서부보훈지청과 연계로 매년 이미용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30분께 진주보건대학교 피부미용과 학생들이 진주월남참전자회 소속 국가유공자에게 염색 시술을 하고 있다. 진주보건대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경남서부보훈지청과 연계로 매년 이미용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7일 오후 2시 30분께 진주보건대학교 피부미용과 학생이 진주월남참전자회 소속 국가유공자에게 염색 시술을 하고 있다. 진주보건대학교는 지난 2017년부터 경남서부보훈지청과 연계로 매년 이미용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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