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17세기 백자가마터 3기 발굴
김해서 17세기 백자가마터 3기 발굴
  • 박준언
  • 승인 2019.11.11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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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종지, 접시, 사발, 병 등
폐기장 2곳서 3만여 유물 출토
‘가갸 자쟈’ 쓴 철화백자잔도
김해 상동면에서 17세기 중 후반 것으로 추정되는 가마와 대량의 유물이 발굴됐다.

김해시와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11일 상동면 대감리 산 252-1 일원 백자가마터 발굴현장에서 백자 가마 3기와 폐기장 2곳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김해시가 지역의 도자 연구를 위한 학술적 기초자료 확보와 유적의 체계적인 보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백자 가마 2호, 3호는 자기를 굽는 방이 5칸 있는 분실가마로 형태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호 가마는 천정이 훼손되자 대대적으로 수리해 재활용하는 등 당시 백자 가마의 구조와 축조기술이 잘 드러나 있다. 3호 가마는 각 소성실을 나누는 격벽과 불창 기둥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2개 폐기장에서는 약 3만 여점 이상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출토된 유물은 뚜껑, 잔, 종지, 접시, 사발, 병, 제기, 작은 항아리 등의 백자와 옹기, 어망추 등이다. 특히 백자에 철분이 섞인 안료를 섞어 꽃(화문), 풀(초문) 등을 그린 철화백자잔도 함께 출토됐다. 이 잔에는 한글로 ‘가갸 자쟈’라고 쓴 글자가 남겨져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조선시대 일본이 주문한 다완과 표면의 색과 기형이 유사한 자기도 일부 확인돼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발굴을 맡고 있는(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가마의 구조와 출토된 유물로 볼 때 상동 백자가마터의 사용 시기는 17세기 중~후반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해시는 이번 조사 결과와 2016년 상동 분청가마터 발굴조사 결과를 미루어 볼 때 조선 초부터 후기까지 대규모 요업단지였던 ‘감물야촌(甘勿也村)’이 김해에 존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해시는 12일 오후 상동면 대감리 백자가마터 발굴현장에서 발굴성과를 공개하는 전문가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다.

시 관계자는 “자문회의에는 관련 전문가를 비롯해 경남도와 김해시 관계자, 시민 등 2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조사 성과를 검토한 후 유적 보존 방향과 추가 조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김해 상동면 대감리 3호 가마 전경. 사진제공-김해시
김해 상동면 대감리에서 출토된 백자잔. 사진제공-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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