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산로봇랜드 총체적 난국 우려
[사설] 마산로봇랜드 총체적 난국 우려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2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산로봇랜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마산로봇랜드㈜가 채무를 불이행하는 바람에 재정손실 우려가 높은데다 2단계 사업의 무산 가능성 마저도 제기되고 있다. 또 무자격업체가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처럼 로봇랜드가 총체적으로 부실 운영돼 오고 있다는 사실은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개장 2개월도 채 안돼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관람객들의 항의가 빗발친 사실도 밝혀졌다. 곳곳에서 문제점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에 있는 로봇랜드는 로봇산업 공공시설과 테마파크를 한데 모은 시설로 지난 9월 개장됐다. 국비와 경남도·창원시 부담금을 비롯해 민간투자까지 무려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형 국책사업이다. 그런데 개장 2개월만에 편법·부실 운영 의혹이 제기되는 등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마산로봇랜드㈜(PFV)가 금융권에서 빌린 사업비 950억원 중 50억원을 기한 내 갚지 않는 채무불이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로봇랜드재단으로부터 운영허가를 받지않은 서울랜드 서비스가 버젓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입장객도 예상 보다 턱없이 적은데도 이에 대한 방안도 없다. 이런 와중에 안전사고는 잇따르고 있다. 김해 모 초등학교 학생들은 안전벨트가 착용되지 않은 상태에서 놀이기구가 출발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또 무인승용차가 앞에 있던 무인승용차를 들이받아 탑승객 13명이 경상을 입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들은 관계자의 운영 미숙에다가, 안전불감증에 의해 발생한 인재였다는 것이 더 우려스럽다.

이처럼 개장 2개월만에 로봇랜드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음에도 책임자는 이를 책임지거나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때 상황만 피하기에 급급했다는 사실이 더 실망스럽다. 도의원의 질타와 관람객의 항의에도 원장과 담당자는 “죄송하다, 안전 점검 횟수를 늘리고 강화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변명만 늘어놓았을 뿐이다. 보다 철저한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산로봇랜드의 앞날이 암울하기만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