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노벨상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미래에는 노벨상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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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매년 시월이면 전 세계의 모든 국가가 스웨덴에 주목한다. 그해 인류를 위해 누가 가장 많이 봉사와 기여를 했느냐에 따라 노벨상의 영예를 얻기 때문이다. 노벨상의 의미는 한마디로 그 분야의 최고의 권위이고 힘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난 달 2019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2019년 생리의학상은 신체 내 세포가 산소 공급 변화에 따른 적응 여부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한 윌리엄 케일린(62) 미국 하버드대 교수, 그레그 시멘사(63) 미국 존스 홉킨스의대 교수, 영국 런던 프랜시스크릭 연구소의 피터 래트클리프(68) 교수 3인이 공동 수상했다. 물리학상은 우주 진화의 비밀을 밝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한 제임스 피블스(84)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미셸 마요르(77), 디디에 쿠엘로(53) 스위스 제네바대 교수 3명이 받았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존 구디너프(97) 미국 텍사스대학 교수, 스탠리 휘팅엄(78) 뉴욕주립대학교 교수, 요시노 아키라(71) 메이조대학 교수이자 일본 화학업체 아사이카세이 명예연구원 3명이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은 1895년 스웨덴 화학자인 알프레드 노벨이 인류의 미래에 전 재산을 기부해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그리고 1968년에 추가로 경제학상을 제정해 6부문에서 수상 해오고 있다. 1901년 첫 수상자가 나온 이래 2019년까지 개인 또는 단체에게 노벨상이 돌아갔다.

발표는 노벨 사망일인 12월 10일에 스톡홀롬에서 약 10억9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가 주어진다.

특히 살아있는 사람에게 수상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어 수상자의 대부분 연령이 높다. 역대 수상 자 중 최연소 17세, 그리고 2019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존 구디너프(97) 교수가 최고령으로 기록됐다.

심사는 물리학상, 화학상은 스웨덴왕립과학원, 경제학상은 스웨덴중앙은행, 생리의학상은 스웨덴학술원, 평화상은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선정한다.

특히 부러운 것은 가까운 일본에서 2018년 생리의학상 수상에 이어 이번에도 연속해서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일본은 지금까지 25명이 노벨상의 영예를 누렸다. 보통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0년 정도가 소요되며 과학상의 경우에는 연구 실적을 검증하는 데만 평균 25년이 소요된다. 따라서 노벨 과학상은 직접 수상까지는 한평생이 걸린다. 노벨상은 축적된 기초 위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1980년 이후 정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어 과학기술발전과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이제는 노벨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노벨과학상을 받을 때가 된 것 같은데 과연 그럴만큼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져 인류기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있는가? 한번 기억을 떠 올려본다. 2016년 한국의 노벨상 콤플렉스를 다룬 네이처지 기사에 한국이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하는 이유를 기초과학 투자의 부족, 과도한 규제, 양적 성과에 치중한 평가제도를 꼽으며 또한 정부 연구개발 투자 및 관리 등을 지적한 적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연구 개발예산 중 기초과학 투자 비중은 17%로 OECD 평균인 24% 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권이 바뀌면 특정 이슈가 부각 될 때마다 연구 개발 사업이 수시로 바뀌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 할 수가 없다.

기초연구와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과 꾸준한 연구 환경 조성 그리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지속될 때 노벨상의 영광이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올 것이다.
 
/김성규(진주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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