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박주희 차장
[인터뷰]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박주희 차장
  • 양철우
  • 승인 2019.11.1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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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설렘 간직한 37년차 베테랑

“딱 37년전 이맘때다. ‘이제 사회인이 된다’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벅차고 설레었다. 전날 잠도 설쳤다”

한국농어촌공사 밀양지사 박주희 차장은 고등학교 졸업을 몇 달 앞둔 1982년 10월께 당시 농지개량조합에 특별 채용돼 첫 출근 할 때의 기억을 이렇게 더듬었다. 당시 콩닥거리던 심장 박동 소리를 아직도 간직하며 잊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박 차장의 지나온 이력을 들었다. 37년을 오직 한길만 걸은 그에게서 평범하면서도 어딘가 특별함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그는 고졸이라는 학력의 벽을 극복하고 공사의 굵직굵직한 난제들을 해결한 뛰어난 해결사다. 평범하게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며 안주할 수 있었지만, 일을 찾아 다니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능력으로 입증했다. 하동·남해지사에서 수자원관리 종합평가 전국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창녕지사에서는 직원들의 근무환경과 복지후생 개선을 위해 공사ERP(인사·복지부문)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특히 창녕지사에서 2007년 특별조치법이 시행될 때 162필지 12만7728㎡의 미등기 토지를 찾아내 등기를 마친 일은 박 차장의 존재감을 높였다. 그는 이 일로 ‘공사 사장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19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밀양 초동·외산지구 배수개선사업과 300억 가량 필요한 밀양 청도지구 다목적농촌용수 개발사업 선정을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롯한 자치단체장, 도·시의원 가릴 것 없이 뛰어다니며 설득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지난해에는 농지은행사업으로 49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기여했으며, 투명하고 청렴한 부패 Zero에도 앞장서며 실천하고 있다. 그의 노력은 ‘2017년 우수사원상’을 받으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그는 직장생활 하면서 “‘둔필승총(鈍筆勝聰)’, ‘불치하문(不恥下問)’이 자신만의 성공 비결”이라 했다. 항상 기록하고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은 그의 철학은 후배 직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업을 중단했지만, 다시 꿈을 이루기 위해 방송통신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빡빡한 직장생활 때문에 중도 포기했다. 그는“변명 같지만,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미혼인 이유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이점에 대해서 그는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농어촌공사와 평생 열애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래서 그를 공사의 맏언니이자, 공사와 평생 열애중인 사람으로 부르기도 한다. 지금도 그의 식지 않는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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