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색 강한 영남 겨냥한 현직 장·차관 차출 검토
보수색 강한 영남 겨냥한 현직 장·차관 차출 검토
  • 김응삼
  • 승인 2019.1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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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료 차출’ 전문성 강화…‘진주’ 정경두 국방장관 등 거론
황인성 전 청와대수석 민주 입당…총선 사천·남해·하동 출마 예정
정경두 국방장관(왼쪽),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주 출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현직 장·차관 출신 10여명을 ‘차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관련,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현직 장관에 차관까지 포함하면 총선에서 당과 함께 했으면 하는 사람이 10여명 정도”라고 밝혔다.

여당 만이 할 수 있는 ‘관료 차출’을 통해 외교·안보·경제 등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그림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정 장관은 고향인 진주 출마가 점쳐지고 있고, 강 장관은 서울 서초갑이나 동작을 등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 장관과 강 장관에 대한 당의 요구가 있다”며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취약 지역 공략을 위해 정 장관 등 현직 장관들 차출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경남 등 영남권은 보수성이 강한 지역으로 고위 관료출신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현직 장·차관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선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권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경남을 비롯한 부산·울산 등 영남권(현재 11명)에서 최소한 현상 유지를 넘어서야 내년 총선 승리는 물론, 명실공히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해 ‘20년 집권 플랜’을 완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듯하다.

실제 민주당은 정부·학계 출신의 전문가 그룹을 이 지역에 전진 배치해 ‘유능한 정당’의 이미지를 부각하고, ‘내 삶이 나아지는’ 정치를 펴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민홍철 도당위원장은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 때 경남에서 6∼7석 당선을 장담한 것도 정 장관을 비롯해 인재영입을 통해 진주을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중부경남과 낙동강 벨트(동부경남)로 이어지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전·현직 관료를 대거 수혈해 총선을 치를 경우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행정부에서 입법부로 ‘자리 이동’을 하는 관례가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차출과 총선 출마가 바로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국회에 입성한다면 ‘관료 의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13일 전략지역 투입 인사들을 발표했다. 경남에선 노무현 정부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거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을 지낸 황인성 전 수석(66)은 사천·남해·하동에 출마할 예정이다.

황 전 수석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실정치로부터 거리를 두어왔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 길에 뛰어든 것은 정치의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 때문”이라며 “저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 정치개혁과 나라의 평화, 자치분권, 국가시스템의 혁신을 위해 온 열정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전 수석은 “사천·남해·하동은 오랜 정체로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며 “정치가 바뀌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 초·중과 진주고를 거쳐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한편 윤호중 사무총장은 입당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 여부와 관련, “사천·남해·하동, 경기 이천, 충남 홍성·예산 등 세 지역은 우리 당의 후보가 뚜렷하게 없는 지역으로 보면 된다”면서 “당의 절차는 남아있다. 공천을 드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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