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재난 발생해도 진주서 KBS방송 못 해”
“대형재난 발생해도 진주서 KBS방송 못 해”
  • 정희성
  • 승인 2019.11.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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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통위에 로컬 방송 반납 계획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 반발
KBS(한국방송공사)가 ‘7개 지역방송국 로컬 방송 반납’을 골자로 한 방송사업자 변경신청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이하 KBS노조 비대위)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행위는 시청자에 대해 쿠데타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KBS노조 비대위는 “KBS 사측이 진주를 비롯해 순천, 목포, 원주, 충주, 포항, 안동지역에 있는 KBS의 로컬 방송권을 스스로 포기하려고 한다”며 “7개 지역국은 지역 시청자에게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으로서 저녁 7시와 9시 TV뉴스에 각각 10분 정도 로컬뉴스를 송출해왔다. 지역민들에게 공영방송이 수행해야 할 최소한의 공적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측은 지역국의 TV송출을 중단하려고 방송사업자 변경신청까지 시도하고 있다. 지역방송국을 빈껍데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방송사업자 변경이 되면 해당 지역국에서 방송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포항에서 또 다시 큰 지진이 일어나도 순천 인근 공단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도 진주에서 폭우가 쏟아져도 해당 지역국에서는 방송을 할 수 없다. 대신 해당 총국이나 본사에서 방송을 할 수 있을 뿐이다”며 “회사와 어용노조는 재난방송에서 큰 구멍을 낼 수 있는 이런 사실을 애써 숨긴 채 총국에서 지역국 뉴스까지 포함하는 뉴스 광역화를 했다고 자화자찬 일색이다”고 비난했다.

KBS노조 비대위는 “뉴스 네트워킹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같은 권역끼리 아니면 다른 권역끼리도 지역권 뉴스를 조합해 방송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7시 뉴스 광역화에 대한 장점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지역국의 방송 기능을 죽이고 인력과 예산을 빼낸다면 지역 시청자에 대한 배신이며 공영방송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며 “로컬 방송 권한을 방통위에 반납해버리면 다시는 해당 지역에서 KBS는 방송을 할 수 없다. 지역민들은 자신의 지역 소식을 서울이나 다른 도시로부터 받아봐야 한다.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지역국 말살이 목전에 와있는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사측에게 경고한다. 사측은 진정으로 지역방송 활성화를 원한다면, 수신료의 가치를 지키려한다면 지역국 구조조정 계획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KBS는 재정적자를 이유로 진주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역방송국을 구조조정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 각계각층에서 KBS진주방송국 통폐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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