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전수교육관(관장 박종섭)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30호 거창일소리보존회 가을걷이 전통 벼타작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행사는 거창전수교육관에 마련되어있는 논에서 아끼바리벼를 재배해 수확한 벼를 거창일소리보존회에서 후보자 박성호씨를 비롯한 보존회 회원 44명이 벼타작을 했다. 탈곡한 벼는 회원들을 위해 유익한 일에 쓰일 예정이다. 벼타작에는 공상 5대와 홀키 10대 그리고 탈곡기 1대가 동원되었는데 전통탈곡기를 모두 이용해 가을걷이 전통 벼타작으로 추억 속의 옛 모습을 재현했다. 벼타작은 일제 강점기 때 탈곡기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공상에다 볏단을 때려 탈곡했으며 홀키를 사용하기도 했다. 전통 탈곡기인 공상은 오리나무나 소나무 가래를 가로 3줄이나 4줄을 놓아 엮어서 만든 옛 전통 탈곡기로서 볏단을 그 위에 때려서 타작을 했는데 일제 강점기 때 굴통탈곡기가 개발되면서 타작일에서 멀어졌다. 홀키는 벼를 훑기 위한 도구로 벼타작 할 볏단을 가지런히 추려서 벼이삭을 머리빗듯 당겨서 사용하는 가을걷이 농기구다. 옛 농촌에서 벼를 홅을 때 사용했던 전통 탈곡기로 없어서는 안될 물건이었으나 최근에는 콤바인과 탈곡기 등에 밀려 시골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굴통탈곡기는 발로 회전통을 굴리며 벼의 낱알을 털어내므로 공상이나 홀키보다 발달된 농기구다.
박종섭 관장은 “거창일소리는 힘들고 어려운 농사일을 협동해서 하는 놀이로 승화시킨 것으로 거창일소리의 벼타작 소리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농요로서 거창에서만 보존되어 전해지는 민요이며 문화재적 가치가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