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숨은 조력자' 문옥순 마산한일여고 교사
'학생들의 숨은 조력자' 문옥순 마산한일여고 교사
  • 이은수
  • 승인 2019.1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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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한일여고 최초로 일반직 공무원 합격생 배출

“제자가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 꿈을 향해 달려 갈 때 참 보람을 느낍니다.”

마산한일여고에서 미래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문옥순 교사는 이같이 말했다.

문옥순 교사는 최근 특성화고인 한일여고 사상 최초로 일반직 공무원 합격생을 배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가 3학년 담임을 맡아 지도한 주슬기 학생은 올초부터 공무원을 목표로 지역인재 채용을 준비해 합격을 기쁨을 누렸다. 슬기양은 “학교공부를 병행하면서 공무원 준비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험 준비부터 면접까지 담임 선생님의 꼼꼼한 조언과 격려가 든든한 버팀목이 돼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했다. 문 교사는 제자의 공무원 시험 합격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제자 사랑이 남다른 문 교사는 4년제 대학에도 진학을 많이 시켰는데, 특히 지난 2009년도에는 수학교사로 3년간 학생 지도에 매진해 특성화고 개교이래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 보내기도 하는 등 출중한 지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 교사는 “4년동안 선생님들이 장학금 냈으며, 본인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담임 선생님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택에 대학 진학을 하게 된 것”이라며 공을 주위로 돌렸다. 슬기양에 대해서는 “중학생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청소라든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학교 일에 앞장서는 인성 좋은 학생으로 장래가 촉망된다”며 칭찬했다. 32년간 학생들을 지도하며 사연도 많았다. 꿈이 없던 학생이 상담을 통해 목표를 정하고 관심분야를 살려 어린이집 선생님이 됐다며 감격해 찾아왔을 때는 함께 기쁨의 눈물도 흘렸다.

이 같은 문 교사에 대해, 이기선 교장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들의 숨은 조력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일여고 사학재단과 문 교사의 가슴 따뜻한 인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0년대 후반 사립임용고사에 합격했지만 당시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문 교사는 여러 곳에 합격했으나 조건부 채용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교편을 잡지 못하고 조교 생활을 1년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문 선생님을 남다르게 본 학교법인 한효재단 제2대 김중원 이사장은 적극 채용에 앞장섰다.

문 교사는 “당시에도 교사 임용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이사장님께서 여러 곳에 합격한 실력을 인정해, 발탁되도록 뒷받침해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제자들을 잘 가르쳐 보답해야 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껏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자는 교육철학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으며, 무엇보다 여성으로서 자기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겼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문옥순 교사.

 
문옥순 한일여고 교사가 최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슬기양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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