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옛 영남백화점 명분과 실리 찾는 사업되길
[사설] 옛 영남백화점 명분과 실리 찾는 사업되길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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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간 방치되고 올 초에는 화재까지 발생했던 진주시 인사동 옛 영남백화점부지가 새로운 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점포주들이 해당 부지와 건물에 대한 매입건의서를 진주시에 제출했다. 이에 맞춰 진주시는 건의서를 기초로 해당부지에 대해 육아지원센터 건립, 부족한 주차장 건설, 복합문화시설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면밀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부지는 1991년도에 사용승인 된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물로, 초기에는 백화점기능을 했으나 이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쇠락해 27년 이상 방치됐다. 특히 현재는 내부의 에스컬레이터와 각종 설비배관 도난으로 건축물기능을 상실했다. 200개의 점포와 128명의 점포주들은 권리행사도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시공동화가 계속되고 점포주들의 불만,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급기야 올 초에는 화재까지 발생하자 진주시는 도시 재생 등 주민 복시시설 확충의 필요성 및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실제 진주시는 화재 발생 직후 조규일 시장의 지시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내년에는 기본계획 및 타당성용역을 시행할 방침이다. 사실상 시가 이를 매입해 개발하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문제는 개발과정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날 수 있는 제반사항들이다. 지금은 시행초기단계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장밋빛 전망 등 개발논리에 긍정적이지만 본격 사업이 진행되면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진주시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점포주들의 의사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각종 사업시행에 있어, 어느 한쪽 일방의 주장으로 인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옛 영남백화점 부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비대위도 꾸리고 매입건의서도 접수했다고 하니, 이제 양측이나 주민들 간 신중하고도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야한다. 이렇게 해서 시 당국과 주민들은 ‘도시공동화해소’라는 대의명분을 얻고 점주측은 ‘실리’를 찾아 상생하는 사업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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