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숨쉬게 하다 진주청년 CPR!
청년을 숨쉬게 하다 진주청년 CPR!
  • 경남일보
  • 승인 2019.11.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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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올해 수능이 끝났다. 호흡을 고를새도 없이 또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도처에 보인다. 수능을 마친 아이들에게 잠깐이라도 몸과 맘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 허락된다면, 또는 모색의 시간을 조금 여유 있게 가지기로 결심한 아이들이 있다면 요즘 청년들 생각을 듣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다.

운신의 폭이 좁았던 청소년기와 확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삶의 지평과 외연을 확장해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선배의 마음이라고 할까?

수능 이후 조금 너른 세상에 갔더니 어학시험. 스펙관리, 취업준비,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두고 또 경쟁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한탕주의’ ‘조물주 위에 건물주’ ‘가상화폐’ 등 돈의 가치만 강조되는 현실에 아무런 백신 없이 살아가게 될까 우려스럽다.

이제 아이들이 잠시나마 지금까지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한, 즉 가공되지 않은 본연의 타고난 시선과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기회가 충분히 있으면 좋겠다.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나눔’의 가치를 포함한 금융활동으로 첫 단추를 꿸 수 있도록 돕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명을 위협하는 에너지 사용을 자제하는 삶, 사회적 약자에 대한 모든 폭력과 차별에 반대하며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을 가지고 싶다.그들과 나누고픈 이야기 목록을 적는 이 순간에도 청년 누군가는 외국어공부를 위해, 취업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고 모색하고 고민할 시간이 없다며, 청년시절에 가장 잘할 수 있는 연애도 사치라며 손을 내저을 청년들이 보인다.

그들의 고민은 젊음과 열정만으로 아무리 성실하게, 전략적으로 살아내어도 현실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푸념과 맞닿아있으며 그것은 대부분 어리광이 아닌 실제다. 그러나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성이 생기고 돌파구도 생긴다고 일러주고싶다. 비록 그 타이밍에 딱 맞는 돌파구가 생기지 않더라도 고민한 것은 배신하지 않고 스스로를 진일보시킨다고 토닥이고 싶다.

녹록치 않은 청년의 삶을 이어가는 가운데 피곤하고 힘에 겨워 자신의 골방으로 자꾸만 찾아들어가기보다 연대의 끈과 역동을 놓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진주YWCA서 그들의 고민과 열정을 재료로 하여 연대하기 위해 마련한 장에 일단 와보자. 진주청년 CPR(심폐소생술)로 함께 호흡을 골라보자. 연대하면 공유할 너른 품이 생기고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

 
/고명정(진주YWCA사무총장)
 
고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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