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설천 토종 유자 ‘대박 났네’
남해 설천 토종 유자 ‘대박 났네’
  • 이웅재
  • 승인 2019.11.18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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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제닉스 신기술 향료 개발
국내최초 증류법 화장품 향 축출
하품·등외품 농가 신소득상품으로
남해 설천 유자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면서 농가 신소득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바이오 제닉스가 매입하는 설천 유자는 평소 상품성이 없어 나무에서 따지 않고 방치하던 하품과 등외품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18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설천면행정복지센터 면장실에서 바이오제닉스 내츄럴 유자 가공업체와 새남해농협 설천지점, 친환경유자작목반, 남녀 새마을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유자 생과 매입가격을 결정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생과 매입가격으로 kg당 하품은 1600원, 등외품은 800원으로 결정하고, 오는 20일부터 매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생산기간 중 설천면 모천마을 연구소 가공공장에서 매입키로 했으며, 대금은 판매일로부터 3일 이내 생산농가 통장으로 입금하기로 했다.

버려지던 유자의 새 판로 개척을 두고 남해 설천 유자의 독특한 향과 바이오제닉스 신기술이 어울린 절묘한 합작품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전 테크노파크 벤처기업인 바이오 제닉스는 화장품 원료개발에 주력, 국내 최초로 수증기 증류법으로 천연 유자에서 에센셜 오일 추출 기술 상용화에 성공해 향장·향료 원료에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그리고 남해군 설천은 우리나라 유자 시배지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유자는 임금님 진상품에 오르는 등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양자의 윈윈 전략을 이끈 주역으로 박형재 설천면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바이오 제닉스가 유자와 치자, 천리향 등에서 ‘향’을 추출할 계획으로 적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업체와 접촉을 시도해 지난 7월부터 협의에 들어갔다.

이후 면민 설명회, 유자나무 사양 관리 교육, 친환경 유자 작목반 재가동 등 유자산업 부활에 나서 지난 9월 25일 바이오 제닉스 산하 내츄럴 연구소의 남해군 설천면 모천마을 이전을 성사시켰다.

이제 관건은 생산량이다. 업체가 필요로 하는 년간 1500여t을 충당하기에는 설천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박형재 설천면장은 “이제부터는 유자 생산량을 늘리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선 야산 유자나무를 휘감고 있는 칡넝쿨을 제거해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역유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상호간에 윈윈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정한 가격이 결정됐다”며 “남해 유자의 옛 명성 회복과 안정적인 소득기반 정착을 위해 고령 노인이 할 수 없는 칡넝쿨 제거 등 힘들고 어려운 일을 군이 나서서 우선 해결해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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