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도시 진주

진주 익룡 발자국 전시관 개관으로 중생대 대규모 공룡 화석산지를 4곳이나 보유한 진주시가 공룡의 도시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호탄동 화석산지, 정촌 화석단지 등 세계 최대 규모의 공룡 발자국을 보유한 진주는 독일어로 ‘대규모 화석 발견 장소’를 의미하는 ‘라거 슈타테’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가장 최근 발견된 정촌 화석산지는 세계 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다. 1억 1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진주층 공룡발자국 화석이 잘 보존된 라거 슈타테로 불린다.

지난 2017년 정촌뿌리산단 조성부지에서 공룡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이를 익룡발자국전시관으로 옮기기 위해 땅에서 떼어내던 중 아래 지층에서 대규모 중·소형 육식 공룡발자국을 추가로 발견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익룡 발자국만 1만여 개 이상으로 보존 상태가 좋고 세계 최고의 밀집도를 보여 높이 평가 받는다. 세계 최대의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로 알려진 볼리비아(5000여 화석)보다 더 큰 규모다.

문화재청은 최근 정촌 화석산지가 익룡 집단 서식지 흔적, 희귀한 육식공룡 보행렬 등 학술 가치를 지녔다고 보고 현장을 보존하기로 했다.

이번 익룡 발자국 전시관 개관의 신호탄이 된 것은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다. 익룡 발자국 숫자와 밀집도 면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진주혁신도시 조성 공사 중 중생대 백악기 익룡 발자국 화석 540여 개를 비롯해 새 발자국 화석 640여 개와 육식 공룡인 수각류의 발자국 화석 60여 개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되고 추가 화석 발굴 중 익룡 발자국이 2100점 이상, 앞뒤 발자국으로 구성된 4족 보행렬이 33개 이상 산출됐다.

천연기념물 제390호 유수리 화석산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공룡뼈 화석조각이 발견된 곳이다. 남강댐 사천만 방수로 바닥 지층에서 100여 점의 공룡뼈가 발굴됐다.

천연기념물 제395호 가진리 화석산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새발자국 화석지대다. 중생대 백악기 새 발자국 2900여 개, 공룡발자국 80여 개, 익룡발자국 20여 개 등이 혼재돼 발견됐다. 같은 장소에서 조류와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되는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