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주부’ 김해시에 1000만원 기부
‘익명의 주부’ 김해시에 1000만원 기부
  • 박준언
  • 승인 2019.11.19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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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받은 도움 잊지 않고 나눔 실천...이웃돕기 위해 적금들어
연말연시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미담(美談)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부가 1000만원이라는 큰 돈을 김해시에 기부했다.

본인 형편도 넉넉지 않은 이 주부가 기부한 돈은 몇 년간 차곡차곡 부어온 적금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께 바지에 점퍼 차림을 한 수수한 모습의 여성이 시민복지과 담당자를 찾아왔다. 60대 초반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이 주부는 담당자에게 “만기된 적금을 찾았는데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며 1000만원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나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시민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언젠가는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적금을 들었고 마음의 빚을 갚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사코 이름 밝히기를 거절한 이 주부는 자신은 “일용직 일을 하고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어느 시점에 자신이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가슴에 담아 두었던 이 주부는 시청을 나서며 “다음에 만기되는 적금도 이웃을 위해 후원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해시 박종주 시민복지과장은 “어려울 때 도움을 받고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행동”이라며 “기부자의 뜻에 따라 좋은 곳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김해지역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10월까지 김해시에는 1060건, 금액으로는 12억 8700여 만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이 기부됐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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