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한 희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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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지영
  • 승인 2019.11.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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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 달기
진주고 백지동맹 전사옥 선생 후손
명패 부착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

20일 오후 3시 30분께, 거창군 가북면 독립유공자 고 전사옥 선생의 후손인 전재일(84) 씨 자택 앞에서 올해 마지막 독립유공자 명패가 달리는 뜻깊은 기념식이 마련됐다.

경남서부보훈지청과 거창군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해 서부경남지역에서는 마지막으로 ‘독립유공자의 집’이라고 적힌 명패를 부착하며 고인의 숭고한 나라사랑을 기렸다.

전재일 씨의 부친 전사옥 선생은 1915년 거창에서 태어나 진주공립고등보통학교(현 진주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931년 5월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직시한 인물이다.

그는 진주고보와 일신여고보 학생 500여 명이 반일 학생 투쟁을 벌이다 퇴학 처분, 구속 등을 당한 ‘진주고보 사건’을 접하면서 학생 운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자행된 조선 식민화 교육에 반대해 시험지를 백지로 제출하는 항일 시위인 ‘백지 동맹’을 하다 수차례 정학을 당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1933년에는 비밀결사 독서회 책임자로 활동하다 붙잡혀 퇴학당하고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 형을 받았다.

이후 항일 독립운동과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도 많은 기여를 한 전 선생의 공로를 인정해 정부는 올해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경남서부보훈지청은 서부경남 10개 시·군 내 독립유공자 110명, 민주유공자 10명, 국가유공자 4189명 등 유공자 총 4309명의 자택에 명패를 달아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사옥 선생의 명패 부착으로 독립유공자와 민주유공자 명패는 모두 부착이 완료됐다. 국가유공자 대상 명패도 80% 이상 부착된 상태로 연내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후손 전재일 씨는 “아버지는 가족과 떨어져 서울에서 지내시며 항일 운동, 건국 사업에 힘쓰셨다. 해방 직전인 1944년, 내가 10살 때 잠깐 거창에 내려왔다 가셨던 아버지 모습이 마지막 기억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를 독립유공자로 지정해달라고
1996년부터 세 차례 신청 끝에 올해 드디어 결정이 났다. 평생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밖에 안 났는데 이렇게 나라에서 인정해주니 숙원을 이룬 느낌"이라며 독립유공자 유족으로서 처음으로 참가한 이번 광복절 경축식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정부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경남서부보훈지청과 거창군은 11일 오후 3시 30분께 거창군 가북면에서 서부경남 마지막 독립유공자 명패 달아드리기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전사옥 선생의 아들 전재일 씨가 자택 대문에 부착된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사진제공=경남서부보훈지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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