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小雪)
소설(小雪)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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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4절기 중 스무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겨울에 접어든다는 입동과 한창의 추위를 느끼는 대설사이의 절기다. 오늘과 같이 제법 따뜻한 햇볕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한기가 감지되는 시점이란다. 살짝 얼어붙는 살얼음이 보이고, 농작물에는 서리가 내려앉기도 한다. 생활환경의 곳곳에 겨울 채비가 절실해지는 때다.

▶겨울에는 서민들의 고충이 더 심각해진다. 난방을 위한 경비가 점증하고, 일정 수준의 온도를 맞추지 못하면 일에 대한 효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신체도 정상적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어 진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정신적 장애가 스며들고, 심리적 위축도 불가피해 진다. 이로 인한 각양의 사회병리가 불현듯 다가선다.

▶주위에 전기장판에 의지한 채, 그것조차 없이 겨울 지나기를 기도하듯 수개월을 지새우는 사람이 너무 많다. 전기를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잠재적 빈곤층이라 할 차상위계층도 그런 범주다.

▶국가와 자치단체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사회복지 전달체계에서의 구멍과 허점이 비일비재하다. 행정체계의 세밀한 점검이 긴박한 복지수요자를 크게 넓힐 수 있다. 사람답게 살 환경, 헌법이 보장한 국가책무다. 그것도 못하면 야경국가(夜警國家)와 다를 게 뭐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서민을 위한 전기료 감면도 한 방안이다. 여름보다 더 절박한 형편이 겨울에 나타난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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