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여 만 산청에 새 보금자리 마련한 극단 큰들
10년여 만 산청에 새 보금자리 마련한 극단 큰들
  • 원경복
  • 승인 2019.11.2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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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술인들만 모여 만든 예술공동체 의미
유아부터 장년까지 단원가족 등 50여명 거주
큰들·郡·후원회원 합심 생활·창작시설 마련
국내외 활발한 공연활동 지역 홍보효과 ‘톡톡’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다 보이는 조용한 산골마을에 아이 웃음소리부터 장구소리, 노랫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예술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 좀 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예술공동체’ 극단 ‘큰들문화센터’가 새 보금자리를 틀었기 때문이다.

극단 큰들은 지난 10월 산청군 산청읍 내수리에 ‘마당극마을’을 마련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유아부터 청장년까지 단원가족 50여명이 함께 생활하게 될 마당극마을의 현재와 앞으로 성장해 나갈 마을의 미래를 살짝 엿보자. /편집자 주


◇극단·산청군·후원회원 마음모아 만든 보금자리

극단 큰들(큰들문화예술센터)은 지난 1984년 진주에서 시작됐다. 산청군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8년 ‘동의보감’을 집필한 의성 ‘허준’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마당극 작품 ‘의원 허준’을 산청한방약초축제 주제공연으로 선보이면서부터다.

이후 지난 2010년 창작 초연 이후 2018년 여름 200회 공연을 기록한 ‘효자전’에 이어 최근 남명 조식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남명’ 등 산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마당극 35편을 발표했고 연간 평균 100회 공연을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들에게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바로 단원들이 하나의 예술공동체로서 함께 지낼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극단 큰들의 마당극마을은 큰들과 그들을 응원 하는 많은 마음들이 모여 이뤄낸 성과다.

시작은 큰들이었다. 큰들은 지난 2010년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딛기 위해 산청읍 내수리에 2만 평 규모의 부지를 샀다. 이후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내수지구 신규마을 조성사업)에 선정된 산청군이 국비·군비 18억 원을 투입해 올해 2월 대지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단원이 사비를 털어 마련한 주택 30채와 공동시설(식당 및 카페)이 만들어졌고 내년에는 공연장과 사무실, 소품실, 의상실 등이 마련된다.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건립 비용은 후원회원을 비롯해 120여 명이 기부 또는 돈을 빌려줬다.


◇오직 예술인들로만 이뤄진 예술인 마을

산청 큰들 마당극마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예술가들만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산청군 입장에서는 3세 유아부터 중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인구가 새로 유입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신규마을 조성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 농촌지역에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마련해 도시민의 농촌 유입을 촉진하고 농촌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내수지구 신규마을은 ‘큰들문화예술센터’에서 사업대상지를 직접 매입해 추진한 ‘입주자주도형’사업이다.

마을 조성은 한국건축가협회 건축명장기업이자 ‘2018 한국 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2018 스틸하우스 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아틀리에건설㈜이 책임시공자로 참여했다. 또 김현준 강원대 교수와 김태영 한국예종 건축과 교수가 책임설계자를 맡아 예술가 마을에 어울리는 공간을 만들었다.


◇산청 큰들 마당극 마을의 무한한 잠재력

큰들 마당극마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미 큰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의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마당극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생활기반이 안정된 그들이 이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실내 공연장과 소품·의상실이 준비되면 상설 마당극 공연도 가능해진다. 산청의 인물과 한방약초, 동의보감 등을 소재로 한 마당극을 선보이기 때문에 관광객 등 외부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문화공연은 물론 지역민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도 안성맞춤이다.

큰들 마당극 마을의 단원들은 생활과 공연, 연습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다 연습으로 인한 소음 문제, 월세 부담 등을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0월 25일 열린 준공식에 참석한 전국 각지의 예술인들 역시 “지역과 예술인의 건강한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이상적인 모습”이라며 “큰들이 꾸준히 선보여 온 지역 콘텐츠 덕분에 열성팬이라고 할 수 있는 후원회원도 많이 생겼고, 이러한 후원회원들이 큰들이 지속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평하고 있다.

전민규 큰들문화예술센터 총감독은 “‘보금자리 갖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산청군에 땅을 산 지 10년여 만에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새 둥지를 마련해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 큰들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앞으로도 지역민과 함께 살맛나는 세상을 만드는 예술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경복기자

 
큰들 산청 마당극 마을 전경1
큰들 산청 마당극마을 준공식2

 
큰들 산청 마당극마을 준공식3
남명 선비문화축제 마당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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