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블랙프라이데이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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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다가오는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12월 크리스마스까지는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 ‘블랙프라이데이’다. 여기서의 ‘black’은 흑자를 의미 한다고 하는데…미국인들이 독특한 소비행태를 보여주는 기간인데, 전세계적으로 유행처럼 퍼져 우리나라에도 이를 따라 ‘코리아세일페스타’ 같은 행사를 열기도 한다.

연말까지 팔지 못한 제품을 다음 해에 재고로 남겨 보관이나 관리를 하는 데 드는 돈을 추가로 소모하느니 차라리 싸게 팔아버리자는 판매자들의 심리와, 연말보너스를 받은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맞물려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작은 추수감사절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재고떨이’를 하면서 시작됐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이고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며, 쇼핑을 ‘안 하면’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은 씁쓸한 느낌을 떨쳐내기 힘든 기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씁쓸한 느낌은 필자만 느낀 것이 아니었으리라.

1992년 캐나다에서 테드 데이브(Ted Dave)라는 광고인은 ‘자신이 만든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게 만든다’는데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을 만들어 캠페인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추수감사절’ 다음날이니 올해 2019년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11월 29일이 된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우리가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이 지구를 파괴하고, 미래 세대가 자원을 사용할 권리를 빼앗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또 무분별한 소비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소비 행위를 잠시 멈추고 소비활동과 환경에 대해 생각하도록 요청한다.

그래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어떤 물건이든 구매에 앞서 생각해보자. 첫 번째 생각, 나는 그것이 정말 필요한가? 두 번째 생각, 혹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인가? 세 번째 생각,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물건인가?

소비하기 전 이것만은 꼭 생각하고 소비한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소비하는 동물이다. 소비 그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물건이 나쁘다. 지구 인구의 단지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나라들이 지구 자원의 80%를 소비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구환경문제와 불공정한 부의 분배가 일어난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상품과 광고는 인간의 무한한 소비욕망을 자극하고 제수명도 다하지 못하는 쓰레기로 지구를 뒤덮고 있다. 우리의 소비행위가 다음 세대들이 누려야할 것까지 미리 다 써버리는 것이 아닌지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 쉽게 사고, 쉽게 쓰고, 쉽게 버리는 삶의 패턴을 이제는 끊을 때가 됐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은 매년 11월의 하루로 끝나겠지만, 우리의 소비습관은 지구를 100년, 1000년, 1만년 지속시킬지 아니면 지구를 한달, 1년, 10년 내에 파괴할지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달렸다.
 
/오해정(경상남도기후변화교육센터 강사)
 
오해정 (기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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