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부경남 벨트 ‘전략공천’ 하나
민주당, 서부경남 벨트 ‘전략공천’ 하나
  • 김응삼
  • 승인 2019.11.24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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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전략공천 고민…전략공관위 내달 중순 출범
진주갑·을 정경두·한경호, 사천 등 황인성 거론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일(12월17일) 한달 정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공천 전략을 둘러싸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상징하는 인물들을 경선 없이 지역에 바로 배치하는 ‘전략공천’과 관련한 물밑 논의도 본격 시작되는 모습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출범은 다음 달 중순이지만, 당 상설기구인 전략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말 놓기’ 구상에 착수한 상태다.

당내 최대 관심은 이해찬 대표가 전체 지역구 중 몇 곳에 ‘전략공천 카드’를 쓸지다. 현재 지역구(253곳)를 기준으로 보면 최대 50곳까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225곳) 적용 시 최대 45석까지 각각 전략공천이 산술적으로 가능하다.

이에 경남 16개 지역구 중 과연 몇 개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창원시장 등 7개지역 시·군수가 당선됐고, 도의원도 과반수 이상이 차지하는 등 선거 때 큰 성과를 거뒀다. 올 4월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보궐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여당으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인물이 많았다. 4·3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통영·고성 후보자는 5∼6명에 달했을 만큼 민주당에 대한 인기도는 높았다.

하지만 4·3보궐선거에서 통영·고성에서 참패하고 진보 단일후보인 창원 성산구 여영국 의원이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자 민주당 인기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에 경남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험지’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관련,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은 최근 본보와 인터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전망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도내 지역에 한해 ‘전략공천’을 당에 건의할 생각이 있다. 그는 “경남을 모르고 지역을 모르는 전략공천이 효과적일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라면서도 “치열한 본선을 대비하여 조기에 공천이 마무리되도록 중앙당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가 경남에 ‘전략공천권’을 행사하면 진주를 중심으로 서부경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총선 차출을 검토 중인 장·차관 그룹을 대상으로 의사를 타진한 뒤, 동의하는 장·차관의 명단을 추려 청와대에 내달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대표는 최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직접 출마 의사를 타진하는 등 민주당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만약, 정 장관이 진주에 차출되면 전략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진주 갑·을 중 어느 지역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함께 뛸 ‘파트너’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정가 주변에서는 정 장관의 파트너로 한경호 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민주당은 진주갑·을에 정 장관과 한 이사장 등이, 사천·남해·하동은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서부경남 벨트를 형성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일찌감치 ‘시스템 공천’과 ‘경선 원칙’을 내세운 만큼 전략공천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전체 지역구의 10% 이내로 민주당 당세가 강한 수도권 일부 지역과 호남 지역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아울러 민주당이 ‘미래 비전’ 제시를 통해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략공천 대상자들 역시 미래 가치를 상징하는 전문가나 청년 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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