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부모교육
스마트폰과 부모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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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혜(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며칠 전 미국 의사협회 소아과학 온라인 판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다. “유아기 잦은 스크린노출, 뇌기능 발달 지연”이라는 충격적인 기사였다. 물론 우리는 그동안 암암리에 스마트폰 노출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고 예상은 해왔지만 ‘뇌기능 발달 지연’이라는 결정적 악영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유아기에 스마트폰, TV, 태블릿 컴퓨터 등을 자주 보면 뇌기능 발달이 늦어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사실에 유아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긴장해서 유아 자녀들의 생활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다.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의 존허튼 박사 연구팀이 3~5세 아이들 47명(남아 20명, 여아 27명)의 뇌를 MRI영상과 인지기능테스트, 스크린 노출시간에 관한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CNN뉴스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이달 5일 보도했다. 즉 뇌 MRI영상 분석에서 스크린 노출시간이 많은 아이일수록 뇌백질의 발달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언어(읽기, 쓰기 등), 정신조절, 자기조절 기능 발달이 지연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인지기능 테스트에서 스크린 노출시간이 많은 아이는 물건의 이름을 빨리 대는 정신처리속도와 읽기-쓰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여 우리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준다.

스마트폰이 우리 생활을 지배하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되어 거의 우리 신체와 합체를 이루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확인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스마트폰 없는 생활이란 상상할 수 없으며, 우리는 스마트 폰으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업무처리로부터 개인 생활 관리, 은행업무, 장보기, 쇼핑, 영화관람 등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활에서 얼마나 편리함을 주고 있는가!

문제는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엄청난 장점과 편리함을 주는 이면에 극단적인 폐해도 함께 준다는 점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한 사람들에게 거북이목이나, 시력저하 등을 비롯한 각종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위의 신문기사처럼 유아, 아동들에게 주는 뇌기능, 시력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문제이다.

지금 성인 세대들은 대부분 성인이 되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었고, 대학생들은 개인차는 있지만 고등학교 시기가 끝날 무렵에 스마트폰을 시작하여 뇌기능이나 시력발달에 대한 스마트폰의 악영향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 청소년들, 특히 유아들은 스마트폰에 아주 일찍 노출되어 심각한 폐해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성장기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빠져있어 정상적인 시력발달과 뇌발달에 큰 해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결여될 수 있기 때문에 그 폐해가 심각하다. 특히 영유아가 보채며 시끄럽게 울 때 부모들은 유아를 달래기 위해서 손쉽게 스마트폰을 꺼내어 동영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극단적으로 아이에게 뇌 발달을 저해시키는 행동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생후 18개월 이전에는 스크린 노출을 절대적으로 피해야하고, 생후 18~24개월에는 부모와 함께 양질의 프로그램만 보되 30분 이상 보지 말아야 하며, 2~5세에는 스크린 노출 시간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아이들의 장래를 위해 부모들은 자녀들의 스마트폰 노출에 대한 상황을 다 시 한번 점검해야 하겠다.
 
/최정혜(객원논설위원·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유아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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