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그리고 애도의 달
[기고]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그리고 애도의 달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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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영(거제소방서장)

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소방 동료들의 명복을 빈다. 또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동료를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분들께도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어느덧 유난히도 쓸쓸했던 가을이 지나가려 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가슴이 저미는 건 왜일까. 아직 독도의 바다에 있는 우리 동료들 그리고 그들을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가족분들의 마음이 멀리 있는 나에게도 전해지는 듯하다. 이제는 적응할 법도 한 데 동료들의 사고 소식은 여전히 나를 아프게 한다. 독도의 별이 된 우리 동료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 그들이 못다 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오늘도 나는 그대들을 가슴에 묻고 나아가려 한다.

항상 그렇듯 겨울이 되면 화마가 기승을 부린다. 겨울철 화재가 빈번한 이유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작은 불씨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기장판이나 히터, 화목난로 등 각종 난방 기기 사용의 증가로 때문이다. 실제로 소방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2014~2018년) 간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평균 1만 5143건으로 전체 화재 중 35%를 차지하며 화재로 인한 사망자도 겨울이 가장 높은 36.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해마다 겨울철이 시작되는 11월이면 초등학생들이 불조심을 강조하는 글짓기와 포스터 등 불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행사가 부쩍 늘어난다.

그러나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어른들은 무관심하기 일쑤다. 대형화재를 키우는 굵직한 사건들은 결국 무관심에서 비롯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2017~2018년 겨울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결국 사람들의 무관심과 안전불감증이 낳은 사례로 드러났다.

이 화재들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설마 불이 나겠어?”, “나만 아니면 돼”라는 개인 이기주의와 무관심,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안전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바꾸고 안전불감증을 인지하여 고쳐나가려 노력해야 할 때이다.

끝으로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의 시작이며 우리 대한민국 땅 독도에 숭고한 별이 만들어진 날이기도 한 것을 마음 한편에 새겨 주시기를 바란다.

/조길영(거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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