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무지개로 갈라지나
창원, 무지개로 갈라지나
  • 김순철 기자
  • 승인 2019.11.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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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첫 ‘퀴어축제’ 앞두고 긴장감
전국 성소수자 3800여명 창원 집결
종교단체 등 2만여명 반대집회 예고
경찰, 여경 제대 등 배치·안전펜스도
오는 30일 경남 첫 퀴어축제와 퀴어 반대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어서 주최 측과 반대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된다.

26일 경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남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30일 창원시 성산구 롯데마트 옆 중앙대로에서 ‘제1회 경남퀴어문화축제’를 연다.

조직위는 당일 전국에서 3800여명이 모여 성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인권을 보호하고 성적 다양성을 알리기 위한 부스 활동(오전 11시∼), 무대 공연(오후 1시∼오후 3시 30분), 행진(오후 4시∼오후 5시 30분), 마무리 집회(오후 6시∼오후 7시)를 진행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퀴어축제에 맞불을 놓을 반대단체의 집회도 같은 시간 열린다.

경남기독교총연합회 등 도내 기독교·보수단체들은 퀴어축제 당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2만여명 규모의 퀴어 반대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반대 측은 롯데마트와는 불과 수백m가량 떨어진 최윤덕 장상 동상과 KBS창원방송총국 인근 도로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경찰은 혹시 모를 양측간 충돌에 대비, 경비 인력을 축제·집회현장 주변에 대거 배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8개 기동중대, 일선 근무 경찰관들로 구성된 18개 1단위 부대, 5개 여경 제대 등 1천400여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일부 인력은 부산 등 타 지방경찰청에서 지원받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퀴어축제와 반대집회 측이 아예 접촉하는 일이 없도록 분리하기 위해 각 현장에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시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할 대화 경찰관도 현장에 투입한다.

경찰은 또 대규모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축제·집회 참가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경찰 방송차와 화장실을 갖춘 위생차 등도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일대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지 않도록 교통관리도 강화한다.

퀴어축제를 5일 앞둔 지난 25일부터 교통전광판 등을 통해 축제 개최 사실을 알리는 데 이어 당일 교통경찰을 집중하여 배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진정무 경남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오는 28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고 경비 태세를 점검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충돌 등이 없는 준법 집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양측에 당부하고 있다”며 “퀴어축제·반대집회 당일에는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퀴어축제는 2000년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후 전국으로 차츰 확산했다.

2017년∼지난해에는 인천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퀴어축제가 열렸다.

앞서 각 지역에서는 퀴어축제 측과 그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충돌하는 등 때때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순철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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