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이 넘치는 연말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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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9.11.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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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모금회,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
경기침체·불신 등 2년간 목표액 미달
온정 필요 온도탑 100도 달성 기원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왔다.

연말이 되면 우리는 추워지는 날씨 때문인지 몰라도 평소보다는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게 된다. 방송국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한다. 또 개인이나 기업, 단체들도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온정의 손길을 내민다.

복지단체를 찾아 성금과 생필품 등을 기부하는가 하면 얼굴이 검게 변하는 줄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연탄을 나르는 이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볼 수 있다. 종소리를 울리며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라고 외치는 구세군 냄비가 등장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이와 함께 올해도 사랑의 온도탑도 세워졌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21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희망 2020 나눔 캠페인’ 출범식과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가졌다.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캠페인을 진행하며 모금 목표액은 92억 6000만 원이다.

이 금액은 지난해와 같은 금액이다. 왜냐하면 지난해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해 같은 금액을 내건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경남은 경기침체로 기업 기부 등이 줄면서 2018년, 2019년 연속 나눔 캠페인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경남의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 모금액이 2년 연속 목표치를 밑돌았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에서 목표액인 96억 6000만 원에 11억 1000만 원이 부족한 85억 5000만 원을 모금했다. 목표를 1% 달성할 때마다 1도씩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88도에 머물렀다.

‘희망 2018 나눔 캠페인’ 때는 76억 원을 모금해 목표액 92억 6000만원에 크게 미달했다. 당시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83도에 그쳤다. 이 같은 기부 열기 부족인 경기침체와 기부사기 등으로 인한 불신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언론을 통해 “기계, 조선, 철강 등 경남 주력산업 침체에 따른 기업 기부금 축소, 개인 기부 정체 등으로 기부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기부에 대한 불신도 개인의 기부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새희망씨앗 사기 사건이 터진 이후부터 나눔 캠페인의 목표액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희망씨앗은 2014년 2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지역의 아동을 1대 1로 직접 후원한다고 속여 4만 9000명에게 127억 원을 기부 받았다.

하지만 이 가운데 2억 원 만 결손 자녀를 위해 쓰였을 뿐 나머지 금액은 사기꾼들이 아파트와 외제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다니며 요트를 즐기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기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에서도 목표액을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기부는 사랑의 시작’이라는 말이 있다.

이럴 때일수록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더 보살피고 챙겨야 한다.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자. 올해는 사랑의 온도탑을 100도까지 올려보자. 어려운 이웃들의 꽁꽁 언 손을 녹이고 추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해 기부단체들은 기부문화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기부금이 누구에게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해 줬으면 좋겠다.

/정구상 시민기자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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