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지역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을 것”
"재즈, 지역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을 것”
  • 박성민
  • 승인 2019.11.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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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경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집행위원장

12월 5일부터 진주서 재즈공연 향연
유등축제와 다른 문화콘텐츠 필요해
“재즈 친근하고 사랑받는 장르 되길”

진주에서 태어난 청년은 교환학생으로 미지의 땅 남아메리카 콜롬비아로 떠났다.

여행자유화가 이뤄졌지만 실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이어진 것은 불과 2년 전이었다. 교과서와 책으로 공부한 세계는 실제와 크게 달랐다. 가늠할 수 없는 땅의 크기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콜롬비아 사람들과 그렇게 교류을 쌓아갔다. 60일간 콜롬비아를 비롯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세계를 상대로하는 비즈니스를 꿈꾸게 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청년은 친한 선배와 무역업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세상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뜻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경험을 통해 현재 공연기획사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순경 진주국제페스티벌 집행위원장은 1998년 경주엑스포를 시작으로 광주비엔날레, 합천 대장경축제,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굵직굵직한 행사의 공연기획을 담당한 베테랑 기획자다. 공연기획을 물론 행사프로모션 등 지역축제는 물론 글로벌 행사의 노하우를 쌓았다. 무역업 이후 직장생활을 거친 그는 IMF 당시 새로운 기회로 보고 문화비즈니스 사업에 도전했다. 경주엑스포 내 해외풍물시장을 총괄하면서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그는 “당시 문화적인 매칭이 자연스럽게 되면서 인가가 올랐다”며 “보람이 있고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돼 지역축제와 공연기획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주에서도 전국체전 문화행사와 진주남강유등축제 등 대표적인 공연기획을 진행했던 그는 유등축제만으로 진주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문화예술영역에서 콘텐츠를 고민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디어가 ‘재즈’였다. 재즈는 유럽과 북미, 아프리카, 남미에 걸쳐 현대인 가진 외로움과 슬픔에 위안과 위로를 건네는 친구와 같은 존재다. 이 집행위원장이 수년간 경험한 해외생활에서 재즈는 생활 속에 한 부분이었다. 전통적으로 시조와 창이 있고 우수한 문화를 자랑하는 진주에서 재즈공연이 어떻게 시민들과 젊은세대에게 영향을 미칠지 궁금했다.

지난해 시작한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한국남동발전과, 경남도 등의 후원으로 첫 씨앗을 뿌렸다. “진주에서 무슨 재즈야”라고 반신반의 했던 시민들께서도 국내 대표 재즈가스의 웅산 밴드의 공연과 다양한 라인업을 접한 후 재즈의 매력에 서서히 젖어들게 됐다. 이 집행위원장은 “아무래도 시민들께서 재즈를 보면서 긴가민가 하셨을 것이다. 이 때문에 가수들과 많이 논의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서서히 재즈가 특별한 계층만 즐기는 음악이 아니라 대중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음악으로 성장하는 것 같다. 올해는 시민들께서 작년보다 편하게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은 유로재즈에서 남미재즈까지 음악 장르가 확대되고 라인업 또한 더욱 화려해졌다. 12월 5일 첫날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나윤선’과 천재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 쿠바 음악의 상징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후 최고 실력의 8인조 그룹 ‘더 쿠반 골든 클럽’이 문을 연다. 6일에는 부드러운 음색과 탁월한 그루브를 겸비한 천재 싱어송라이터 ‘샘 김’과 이탈리아 밴드 특유의 유쾌함이 넘치는 20대 뮤지션 ‘포온식스밴드’를 만날 수 있다. 7일에는 세대를 넘어서는 명곡과 가창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국민 가수 ‘심수봉’과 러시아 전통음악에 현대음악의 융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러시아 남성 5인조 ‘볼레사 밴드’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 집행위원장은 기획 당시 진주시민들이 재즈를 어디까지 받아들일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했다. 그는 “진주시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문화의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이 있고 관심 및 이해와 조예가 깊다”며 “문화에 대해 즐기고자하는 욕구가 충만한 시민들에게 재즈가 진주에서 널리 알려지고 사랑받아 보다 많은 세대들이 접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국제재즈페스터벌이 기존 진주시민은 물론 혁신도시 주민 한 공간에서 음악으로 하나되는기회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행정적 지원 좀 더 뒷받침된다면 지역사회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민기자


 

이순경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지난해 열린 제1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공연에서 웅산 재즈밴드가 참가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 공연에서 가수 인순이가 참가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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