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3] 무서운 겨울화재
겨울 불청객[3] 무서운 겨울화재
  • 임명진
  • 승인 2019.11.27 1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금만 신경써도 막을 수 있다

경남 최근 5년 겨울 화재 6000여건
대부분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人災
비상구 패쇄·차단 등 관행 근절돼야
해마다 경남은 겨울철에 1000여 건이 넘는 화재가 집중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계절 가운데 겨울철 화재 비중이 40%에 육박해 이 시기에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7일 경남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남에서 겨울철(11~2월)에 발생한 화재는 모두 6004건(평균 1200건)으로 집계됐다. △2014년 1062건, △2015년 1409건, △2016년 1200건, △2017년 1302건, △2018년 1031건 등으로 연간 평균 1200여 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화재에서 겨울철이 차지하는 비중은 38.0%로 나타나 사계절 중 가장 높다.

그 배경으로는 매서운 추위로 화기사용과 실내 활동이 많아 기온이 가장 낮은 1~2월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시기 인명피해도 422명에 달해 전체 인명피해의 57.3%를 차지한다. 그중 사망 82명(62.1%), 부상 340명(56.2%)에 달하고, 재산피해는 501억 원(40.9%)의 비중을 차지한다.

사상자가 급증한 이유로는 2018년 1월에 발생한 밀양세종병원 사건이 큰 영향을 끼쳤다. 사상자는 2014년 35명에서 2017년에는 238명으로 급증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2018년 1월26일 발생한 화재 사고이며 이 사고로 의사와 간호사 등을 포함해 모두 47명이 사망하고 112명이 부상당하는 총 1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이 사고는 총체적 안전관리 부실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으며 올해에도 경남은 아니지만 김포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사회로 갈수록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의 피난약자 수용시설이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향후 이들 시설에서 화재로 인한 다수의 인명피해 우려가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의 경우 △2015년 168억 원, △2016년 93억 원, △2017년 92억 원, 지난해는 70억 원 수준으로 2015년 이후부터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겨울철에 많은 화재가 발생해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내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소방당국이 분석한 화재 원인으로 가장 높은 비중은 ‘부주의(56.2%)’로 인한 화재가 가장 높다. 그 뒤를 전기적 원인(17.1%), 그밖에 기타(11.6%)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다시 쓰레기 소각이 26.9%, 담배꽁초(19%), 불씨 등 방치(16%), 음식물 조리(10.04%) 순이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발생한 화재의 절반 이상은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화재발생 장소는 야외(30.75%), 주거시설(21.2%), 산업시설(13.5%), 자동차(9.1%)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거시설의 경우 단독주택의 화재비율(69.1%)이 가장 높아 아파트 등 공동주택보다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년 겨울철이면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방당국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주거시설 가운데 화재의 비율이 높은 단독주택의 경우 지속적인 노력에도 화재가 발생하고 있어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꼼꼼한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취약계층에 대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무상보급 운동을 장려했지만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자율적인 설치문화를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내달부터는 겨울철 화재위험 3대 물품인 전기히터와 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한 사용을 당부하는 캠페인과 다중의 안전을 저해하는 관행 근절에도 박차를 가해나가기로 했다.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전통시장이나 지하상가 등을 대상으로 보이는 소화기 설치 활동 등을 전개하고, 영화관이나 피시방, 판매시설 등을 대상으로는 비상구 폐쇄와 차단 등 안전을 무시하는 관행을 근절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진주소방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화재에 취약한 시기인 만큼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라면서 “화재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생활 속에서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