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감정표현과 매력적인 사람
세련된 감정표현과 매력적인 사람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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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수필가)
누구의 마음이든 그 마음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의 창은 깨끗한 심성 안에서만 환히 비치면서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까 한다. 살아가면서 좀 어수룩한 듯해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도 그러한 마음으로 모든 걸 바라보기 때문이다. 물론 계산적이고 똑똑해서 밑지고는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 조금 어수룩해 보이는 착한 사람들도 참으로 많다.

어수룩한 그들을 보면 성품이 진솔해 별것 아닌 것도 깊이깊이 고마워하며 잊지 못한 채 간직하며 살아가곤 한다. 그들이 진실로 훌륭한 것은, 타인의 아픈 모습을 아프게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속을 줄 알면서도 속아주기 때문에 참으로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대가 또한 기대하지 않고 베풀려고 하는 심성이 우리의 마음을 울려주는 건 아닐까?

모름지기 자신의 지위가 낮고 보잘 것 없더라도, 남을 위해서 베풀려고 하는 사람은 힘든 일을 할지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행동하는 행복한 사람이다. 직장에선 아무리 직위가 높고, 지성과 지혜를 겸비한 사람이더라도 집에 오면 감성적이 돼야한다. 자신의 정직한 감정을 좋게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아니 세련된 감정의 표현이라면 멋진 매력의 소유자로서 자기와 가족이나 주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부모의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을 보며 자라는 자녀들은 풍부한 감수성 때문에 느끼는 바가 많아 어색하지 않고, 조리 있게 자기감정을 나타내는 생활을 하게 된다. 물론 침묵이 금이라고 하나, 아무데서나 아니면 무작정 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는 이해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움 속에서 침묵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좋게 수시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을 끊임없이 이어주는 윤활유는 뛰어난 학문도, 존경받는 높은 위치도 아니다. 서로 간의 불화나 충돌도 덮어버리게 하는 건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 물론 언짢은 감정도 아름답게 표현 하면서 좀 어수룩하게 살아간다 해도 그건 삶의 아름다운 질이며, 그러한 삶이 사람 사는 맛이며 생활 속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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