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갑질 청산으로 상생하는 조직문화 만들자
[기고] 갑질 청산으로 상생하는 조직문화 만들자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1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갑질논란이 사회적 이슈가 됨에 따라 경찰도 작년부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근절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찰이 추진해온 주요 대책은 갑질에 대한 의식 제고 및 문화 개선이다. 갑질 사례 정기적인 공유와 갑질교육이수 의무화, 더치페이, 존댓말쓰기다. 이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신고 및 소통창구 등 체계를 정비했다. 갑질사건접수, 처리를 일원화하고, 상시모니터링 체계 구축 및 신고적격 확대와 갑질 유발 법령, 제도상의 요인개선이 세부항목이다. 세 번째, 피해자 보호를 의무화하고, 신고(제보)자에 대한 비밀 보장을 강화했다. 갑질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모니터링과 법률지원 프로그램 및 자체심리 상담, 적극적 치료 연계이다. 네 번째, 중대한 갑질 행위에 대한 신속한 조치 및 적극적 수사의뢰와 행위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도 확대했다.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실시한 국민인식조사에서 갑질 발생원인 1위가 권위주의적 문화(40%)였다. 2위가 윤리의식부족(27.7%)이고, 3위가 가벼운처벌(18.3%)로 나타났다. 그 대책으로 법제도 정비가 가장 먼저라고 꼽았다. 이와 관련하여 경찰청도 경찰청 공무원 행동강령 개정으로 갑질 개념 규정과 행위 유형을 구체적으로 담았다. 이는 갑질 행위자를 조직에서 배제하겠다는 제도적 장치라 할 수 있다. 이제 범정부적인 갑질행위 근절 대책으로 국가나 사회 조직이든 관련자는 조직의 구성원이 될 수 없게 되었다. 우리사회가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만들어진 상하 계층제를 갑과을 이라는 이상한 관계(갑질)로 오용하고 있는게 문제다. 갑을은 우열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 오늘날 이 갑을 관계가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갑은 영원한 강자로, 을은 영원한 약자라는 힘의 논리로 변질되어 왔다. 이제는 낡고 구태 의연한 문화를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 내가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로 존중하면 된다.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1=1)하자는 의미로 매월 11일을 직원 상호간 존댓말쓰기(상호존중의 날)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아무리 좋은 법과 제도도 실천하지 않으면 도루묵이다. 갑질청산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인식전환이 중요하다.

/김득수(의령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