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문의 반지름
[주강홍의 경일시단] 파문의 반지름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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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홍(진주예총회장)
파문의 반지름-홍계숙



둘레를 흔드는 말이 있다

고요한 수면에 떨어진 첫 빗방울
둥근 물살이 놀란 호수를 가장자리로 몰고 간다

훌라후프처럼 허리를 휘감고
조여드는 말 ,

수직이 수평에 꽂히는 순간
피어나는 파문은 소리의 바깥을 향해 내달리고
말의 둘레가 출렁인다

지름의 길이와 소란한 둘레는 비례한다

실체 없는 폭로들
던진 돌이 날아와 퍼지는 파장 , 그 안쪽은 고요하다

둘레에 도착한 직선의 반지름
깊이가 탈락되고 남은 넓이는 상처의 몫이다

그 많던 동그라미는 어디로 갔을까

둥근 하루가 반으로 접히고 파문이 가라앉은 후
나의 수면은 중심이 휘청거린다

막말의 둘레는 지름 곱하기 씁쓸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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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파장에 걸려 휘청거린 적이 있다, 진원지가 명확하지 않은 실체가 파동을 일으키고

고요는 깨진 거울처럼 날카로워 온 밤을 통증으로 견딘 적이 있다. 그러나 잡히는 건 바람뿐 , 어디선가 출렁이긴 하지만 딱히 따질 데도 마땅찮은 파문은 통증을 후벼 파고 있다.

긴 고랑은 둘레를 넓혀가고 내 일이면서 남의 일처럼 들어야 하는 진폭의 중심에서 하루를 반으로 접고 살아야 할 때가 있다, 수면위에 둥둥 떠다니는 주둥이들의 씁쓸함.  /주강홍(진주예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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