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살예방은 진정어린 관심으로 부터
[기고] 자살예방은 진정어린 관심으로 부터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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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운(진해경찰서 용원파출소 3팀장(경위))

얼마 전 북한이탈주민의 모자가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아사한 사건과 몇 일전 인천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일가족 등 4명이 경제적 어려움과 건강상의 문제 내용의 유서를 작성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OECD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 통계를 볼 때,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진다.

자살을 시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 장애로 인해 현재 처해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복지안전망이 시스템 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되어 자살 충동을 느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적 어려움은 곧 정신건강 장애와 연결된다. 그리고 정신건강 장애는 자살로 이어질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상적인 사람도 어느 순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면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정상적인 사고의 맨탈이 어느 순간 무너져 내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신건강 장애를 가지게 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특정인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건강 장애를 겪고 있는 이웃주민에 대해 나와 내 가족 이라는 심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현재 우리 용원파출소에서는 지난 3월부터 자살예방 추진계획을 자체 수립해 관계기관과 협무협약 맺어 시스템을 구축, 삶에 대한 희망이 없이 하루하루를 살면서 극단적인 선택의 기로에 있던 주민 10여명을 확인해 전문가의 정신건강 상담지원 및 병원입원치료, 생필품 지원, 기초수급대상자 선정에 도움을 주어 자살을 예방하는 등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나, 아직도 이러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어려움에 처해있는 주민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한사람이라도 더 도움을 받아 자살을 예방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진정어린 관심이 간절히 요구된다.

/김기운(진해경찰서 용원파출소 3팀장(경위))

김기운 진해경찰서 용원파출소 3팀장.
김기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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