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겨울철 존재감을 더해가는 ‘무’
[농업이야기] 겨울철 존재감을 더해가는 ‘무’
  • 경남일보
  • 승인 2019.12.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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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동안 먹을 김치를 담글 김장철이 다가 왔다. 김장은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한목에 담그는 일로 겨울철 신선한 채소를 먹기 어려웠던 시절 조상들의 건강을 지키고 반찬을 마련했던 지혜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김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배추이지만 ‘무’도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이 시기 무는 뿌리가 굵고 단단하며 단맛과 무 특유의 톡 쏘는 청량감을 뽐낸다. 무는 우리 식탁에서 친숙한 식재료 보통 종자를 뿌린지 70일이 지난 시점에 거두면 가장 맛이 있다. 맛있는 김장 무를 고르는 방법으로는 모양이 곧고 잔뿌리가 없으며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우며 들었을 때 묵직하고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함이 느껴져야 좋은 무이다. 또한 무의 윗부분의 녹색이 진하고 전체 크기의 1/3정도라면 잘 자라서 영양소가 듬뿍 담겨져 있는 것이나, 무가 휘거나 두세 가래로 쪼개진 것은 재배할 때 미숙 퇴비를 사용했거나 뿌리의 생장점이 손상된 것이므로 고르지 말아야한다.

무는 계절에 따라 봄무, 여름무, 가을무, 겨울무로 분류 되는데 파종시기와 생산지에 따라 달라진다. 봄 무는 5월경에 파종하는 것으로 주로 전북과 충남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무의 머리 부분이 진한 녹색이고 표면이 매끈하며 단단하여 김치와 깍두기를 담가서 먹으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여름무는 7~8월 무렵에 파종하고 강원도 평창, 강릉 등의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가을무에 비해 조직이 연하여 쉽게 물러지는 특성이 있고 아삭한 식감도 떨어진다. 가을무는 9~10월경에 파종하며 우리가 김장을 할 때 대부분 사용되므로 김장무 라고도 한다. 가을무는 형질이 단단하고 단맛이 돌며 톡 쏘는 청량감이 있어 무의 진정한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겨울무는 월동무라고도 하며 11~12월에 파종하는 것으로 제주도에서 재배하고 있고 당분이 많으며 조직이 단단하여 동치미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음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무는 디아스타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를 원활하게 시키므로 고기나 생선을 먹을 때 함께 하면 좋다. 무속의 베타인성분은 간기능을 개선해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며 펙틴은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어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무에 있는 비타민 C와 무기질 성분은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풍부한 섬유소는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변비에 효과가 있다. 또한 무는 기관지 건강에 좋아 감기가 걸렸을 때 꿀과 함께 절여서 마시면 효과를 본다.

무는 말리면 더욱 영양만점의 식재료로 바뀐다. 시래기에는 나이아신, 단백질, 당질, 레티놀,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E 와 철분, 아연, 칼륨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잘 말린 시래기 요리는 밥만 있어도 든든한 한 끼의 식사가 될 수 있다. 무를 썰어 말린 무말랭이는 말리기전보다 함유된 성분이 강화 되는 특징을 보인다. 무를 햇볕에 말리면 100g에 30㎎이던 칼슘이 470㎎으로 15배 이상 증가하며 비타민과 단백질은 10배, 식이섬유는 15배, 철 함유량은 48배나 증가하고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가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여성들의 골다공증에 좋은 식재료이다. 이처럼 무는 항상 우리 곁에서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허성용(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허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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