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축구 홀릭' 조광래 “2년안에 우승 목표”
'대구 축구 홀릭' 조광래 “2년안에 우승 목표”
  • 연합뉴스
  • 승인 2019.12.0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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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급 선수 영입 계획…‘빠른 공격 축구’ 추구
해외 러브콜에 흔들리는 ‘MVP’급 세징야 ‘고민’
내년 올해보다 중요…‘15회 매진’ 목표도 제시
조광래 전 국가대표팀 감독

2019년 프로축구 K리그1의 ‘마지막 90분’을 앞둔 1일 DGB대구은행파크.

대구 FC와 FC 서울의 38라운드 시작이 4시간가량 남은 오전 11시께부터 경기장 밖에선 힘차게 응원가를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입장이 시작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구의 홈 관중석은 들어찼고, 반대편 만만치 않은 전열을 갖춘 서울 원정 팬들과 응원가를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날 경기장엔 1만2037명이 찾아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결정되는 한판 대결을 즐겼다.

1년 전만 해도 대구라는 도시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올해 DGB대구은행파크 개장을 계기로 대구는 K리그의 ‘흥행 구단’으로 우뚝 섰다. 2019시즌 리그 한 경기 평균 관중 1만734명으로, 서울(1만7061명), 전북 현대(1만3937명)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매진이 9차례나 기록됐다.

여러 차례 우승 경험도 보유한 인기 구단인 서울과 전북은 지난해에도 1만명대를 기록했지만, 대구는 지난해 평균 관중이 3518명에 불과한 팀이었다.

새 구장 효과와 더불어 처음으로 K리그1 상위 6개 팀이 겨루는 파이널 A에 들어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이어 경기력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내 대구에서 가장 사랑받는 프로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2019년을 보내는 경기를 앞두고 구장 안에서 팬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있던 조광래 대구 사장은 “아무리 돈을 줘도 억지로 와서 이 시간부터 저렇게 하라고 하면 하겠느냐”면서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 생긴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DGB대구은행파크 건설을 주도한 조 사장은 “구단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한 해를 보냈다. 팬들이 유럽 못지않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그런 분위기가 경기력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역사적인 한 해에도 아쉬움이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다른 상위권 팀들에 비해 얕은 스쿼드인 데다가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한 게 가장 컸다.

“현대 축구는 ‘속도와의 전쟁’이라는 말을 늘 하는데,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템포가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고 돌아본 조 사장은 “내년엔 더 빠른 공격력을 갖춰야 할 것 같다”며 다음 시즌을 바라봤다.

그는 “전력 강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주전으로 뛸만한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올 시즌 중반부터 장기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츠바사와 홍정운이 돌아오고, 영입 선수가 더해진다면 내년에도 해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조 사장은 ‘에이스’ 세징야가 3년 재계약을 맺은 첫해인 올해 ‘MVP급’ 활약을 펼치며 해외의 러브콜을 받는 상황에 대해선 “본인의 고민이 큰 것 같고, 저도 걱정이 된다”면서 “지금까지는 경기에 집중했으니 얘기를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탄탄한 스쿼드를 구성해 경기력을 키우는 것과 더불어 흥행 측면에선 ‘15회 매진’을 내년 목표로 제시했다.

조 사장은 “대구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에서 최고의 해가 된 것 같다. 리그 차원에서 이렇게 활성화된 적이 없었고, 전반적인 경기력도 올해가 가장 좋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더 중요한 시기는 내년”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팬들이 좋아할 내용, 더 빠른 템포의 축구를 보여주도록 각 팀이 연구하고, 구단들도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준비해야 한다. 우리도 그렇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내년까지 흥행과 경기력을 안착시킨 뒤 궁극적인 목표는 ‘2년 내 대권 도전’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세징야, 에드가와 3년 재계약을 맺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 사장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많은 팬에게 보답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2년 안에 K리그에서 우승해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럴 만한 강팀의 모습을 갖춰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매진 사례가 이어지면서 나오는 경기장 증축 요구에 대해서도 그는 “우승을 통해 팀의 레벨이 올라갔을 때가 적기라고 생각한다. 그때는 팬도 자연스럽게 더 늘고, 증축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승 도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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